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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한국인이 많이 먹는 장 1위는?…된장은 '만년 3등'

<앵커>

친절한 경제, 금요일엔 권애리 기자와 소비 트렌드 알아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19일)은 먹는 얘기 갖고 오셨죠? 보니까 간장, 된장, 고추장 이 장들의 소비에 변화가 있다고요?

<기자>

네, 한식을 덜 먹으면서 이런 우리나라의 이 양념들을 덜 먹는 추세는 계속해서 뚜렷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이 3가지 장 중에서도 미묘하게 희비가 엇갈립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어제와 지난주에 간장과 된장에 대해서 심층 분석을 잇따라 내놓아서 한번 종합을 해봤습니다.

일단 이 중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리가 빠르게 좁아지는 양념은 가장 대표적인 우리 발효 장이라고 많이 생각하는 고추장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생산량, 소비량 할 것 없이 계속해서 셋 중에 제일 큰 폭으로 줄어들어서 이제는 표가 나게 간장에 뒤지고 있습니다. 이제 전체 장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간장이 28% 정도, 그다음 고추장 25%, 된장 16%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제 3대 장 중에서 가장 맏형은, 그러니까 대표적인 전통 장이라고 하면 간장이 됐습니다. 간장도 소비가 줄고 있긴 하지만, 상대적인 순위에서는 올라간 거죠.

고추장을 이렇게 덜 먹는 건 단순히 한식 반찬을 덜 먹거나, 김치를 덜 먹거나 그런 것뿐만이 아니라 맵고 짜게, 좀 자극적으로 먹는 게 몸에 안 좋다고 조심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보편화된 게 크다고 분석을 합니다.

반면에 간장은 감소폭이 일단 적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1명이 1년 동안 먹는 간장의 양이 2012년에는 2.4kg 정도였는데 2016년에는 2.3kg 정도로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양은 약간 줄었지만, 간장을 먹는 빈도수가 살짝 늘었거든요. 적게 먹지만, 좀 더 자주 먹는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간장은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기자>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분석으로는 한 마디로 간장이 이 3대 장 중에서는 이른바 '만능형 소스' 여러 가지 요리들에 쓰이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식은 덜 먹지만, 그만큼 우리가 먹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졌잖아요. 간장은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고 하죠. 짤 뿐만 아니라 신맛, 단맛, 이런 맛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요새 인기 있는 퓨전 음식이나 원래 일식에도 많이 쓰고요. 그래서 말하자면 요즘 음식에도 두루두루 쓰임새가 많은 장입니다. 그래서 주로 매운 요리에 쓰는 고추장이나 찌개류에 주로 쓰는 된장과 달리, 자주 등장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3대 장 중에서 유일하게 간장만 이른바 국민 영양통계 다빈도 식품 6위 안에 늘 들어가 있습니다. 이 다빈도 식품이라는 게 뭐냐하면, 우리나라 사람이 하루에 1번 이상은 먹는다는 식품들의 순위를 빈도수대로 매긴 겁니다.

2016년의 다빈도 식품 6가지는 쌀, 마늘, 파, 소금, 양파, 그리고 간장이었습니다. 2012년 이후로 간장이 빠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순위에서 3가지 장의 위상을 비교해 보면 더 차이가 크게 보이는데요, 고추장은 18위밖에 안 되고요. 된장은 27위입니다.

아무튼 이렇다 보니까 요즘 간장 제품 트렌드는 한 마디로 '소용량 만능 간장'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많이 먹는 간장은 큰 병에 담아서 파는 국간장, 양조간장 같은 거죠.

그런데 이제는 간장도 꼭 서양식 소스들처럼 이거 하나만 넣어도 간단하게 요리가 되는 소스식 제품으로 나오는 맛간장 이런 걸 작은 병에 담아서 파는 게 느는 추세입니다.

<앵커>

막연하게 된장이 가장 몸에 좋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간장 고추장하고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된장 참 구수하고 맛있는데 이 3대 장 중에서 만년 3등입니다. 절대 섭취량에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원래 많이 먹던 고추장보다 섭취 감소하는 폭이 크진 않지만, 젊은 층에서 점점 덜 먹는 경향이 가장 뚜렷해서 앞으로 미래가 가장 밝지 않습니다.

2012년만 해도 한 명당 2.2kg 정도는 먹었는데요, 2016년에는 1.6kg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어제 나온 최근의 시장분석을 보면 된장은 30세 미만의 연령대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다빈도 식품 중에서도 30위 안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남성들은 30세 이상부터는 된장을 점점 찾습니다. 그런데 한식이나 찌개류에 대한 선호가 좀 더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런 찌개류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덜한 50세 미만 여성들이 특히 많이 먹지 않습니다.

이렇게 계속 작아지는 3대 장의 자리를 대신 채우는 건 이런저런 맛을 섞은 혼합장, 볶음장, 그리고 퓨전 장류와 서양식 소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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