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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닥터 헬기는 농구장에도 착륙…우리는 왜 못하고 있나

<앵커>

저희는 어제(17일) 훈련 도중 숨진 한 해경 승무원을 통해 우리 중증외상환자 응급체계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전해드렸습니다. 환자를 실어 나를 헬기 석 대가 있었는데도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그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지 오늘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닥터 헬기는 환자가 있는 곳에 내릴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 어제 이국종 교수가 지적했던 이 당연한 일이 우리는 왜 우리나라에서는 되지 않고 있는지, 먼저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늦게, 소방헬기를 타고 현장을 다녀온 이국종 교수는 취재팀에 몇 장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농구코트에도 좁은 강변에도 착륙한 런던의 닥터 헬기 사진입니다.

어제 인터뷰에서 했던 이 말을 다시 강조하고 싶었던 겁니다.

[이국종/아주대 병원 외상센터 교수 : 인계점 가지고 그러는 데는 전 세계에서 여기밖에 없어요. 현장으로 곧장 들어가요. 인계점은 다 만들어놓고 움직일 수가 없어요.]

이런 모습을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이유가 뭘까. 인계점만 따지는 소극적 태도도 문제지만 구조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전국의 닥터 헬기 인계점은 총 809곳. 하지만 관리 부실로 이착륙이 힘든 곳이 적지 않고 특히 야간 운항에 필수적인 불빛, 즉 등화시설이 없는 곳은 87.4%나 됩니다.

여기에다 민원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

[닥터헬기 운용회사 관계자 : 방파제에 내리는데 그물 널려 있다든가 그럼 그게 날아갈 거 아닙니까. 그럼 바로 민원 날아오죠. 소음 문제도 있고.]

5.3킬로미터 떨어진 헬기장으로 응급환자를 데려오라던 해경 헬기 문제는 오늘 국감에서도 질타를 받았습니다.

[김성찬 의원/국회 농해수위 (자유한국당) : 국민한테 무슨 메시지 주려고 저걸 돈 들여 제작했습니까? (중증 환자…) 국민들한테 이렇게 보여주기 식으로 광고까지 돈 들여 하면서, 왜 4시간 15분이나 걸려서 헬기로 가면 1시간 이내 갈 수 있는 것을 이렇게 했나요?]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닥터 헬기를 갖기 위해서는, 국민적 이해를 높이고 지적된 문제를 고치는, 끈질긴 후속 조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아주대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팀)  

▶ [인터뷰] 이국종 "길에서 환자 죽지 않게, 항공 전력 잘 이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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