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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카슈끄지 잔혹 살인? 사우디 왕실 캐시로 해결할 듯"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18일 (목)
■ 대담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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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슈끄지,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 견해 가지고 있던 언론인
- 사우디 왕실 정보 흘리는 스파이 혐의받기도
- 카슈끄지 사태에 사우디 총영사 관여됐다면 큰 충격
- 터키 정부가 사우디 총영사관 계속 감청했을 가능성도 나와
- 미국, 사우디와 마찰 원하지 않을 것… 무기 거래 등 때문


▷ 김성준/진행자:

요 며칠 계속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 사건. CNN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에 의해서 암살됐다고 보도했었죠. 터키 경찰이 확보한 증거에 의하면 사우디 정보기관이 법의학자, 근위대원, 왕세자의 경호원, 이런 사람들로 팀을 꾸려서 카슈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얘기인지, 중동 문제 전문 언론인이죠. 김영미 PD를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 PD님,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PD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선 사건의 전말을, 개요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이 사건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영사관에 갔던 한 사우디 언론인이 실종되면서 벌어졌는데요. 당시 실종됐던 사우디 언론인 이름이 카슈끄지고, 이 사람이 미국 쪽에 망명 식으로 나와 있던 사람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이 분에 대한 실종 여부에 관심이 많아졌고. 또 실제 그 분이 영사관에 가시게 된 게 결혼 서류 때문에 가시게 된 건데. 약혼녀가 실제로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터키 경찰이 전면에 뛰어들게 되면서 국제적으로 이슈화가 된 사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자말 카슈끄지가 이름인데. 사우디 언론인이잖아요. 어떤 인물입니까?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사우디 정부에 굉장히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사우디에도 영자신문이 있습니다. 아랍어로 된 신문이 있고 영자신문이 있는데. 그 영자신문의 편집장까지 하신 분이고, 사실 미국에서 공부해서 영어를 굉장히 잘 하셨기 때문에 다른 외신 기자들과 친했던 분입니다. 그래서 이 분이 사우디 왕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기사들을 쓰기도 했고, 또 가장 사우디 왕실에서 민감해 했던 문제는 외국 외신 기자들에게 그런 정보를 흘리는 스파이라는 혐의를 받은 것이 가장 예민했던 문제였고요. 사우디라는 나라는 워낙 비밀주의 국가이고 왕정 국가이다 보니까. 누군가가 취재해서 나오는 내용보다는 비밀스럽게 측근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해서 저희들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카슈끄지 씨는 그 중에서도 가장 거물급에 속하는 사우디 소식통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거물급이고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언론인.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만약 살해를 실제로 했다면 이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남의 나라에 가서 살해를 해야 될 정도라는 것은 조금 납득이 안 가는데요.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실제 카슈끄지 같은 경우는 이번에 터키 쪽으로 왔을 뿐이지 그 동안 미국 땅에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미국에서 무언가 암살한다든가, 이런 것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고.

▷ 김성준/진행자:

상대적으로 그렇겠죠.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그렇죠. 그래서 결혼이라는 빌미로 인해서 터키에 와서 서류를 떼고, 이런 것을 나름 신중하게 했던 것 같은데. 그 정보를 미리 사우디 정보국에서 알고 있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그런 간단한 서류를 뗀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방심하고 그 안에 들어갔을 수도 있고. 사실 지금 혐의는 사우디 정보총국의 책임자가 이 사건을 지휘했다는 뉴스가 나오는데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미리 카슈끄지가 거기 와서 서류를 떼는 날짜에 맞춰서 입국을 했고, 이런 것들이 미리 얘기가 됐다고 하면 상당한 정보전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도 사실은 그게 궁금한 건데. 예를 들어서 카슈끄지가 터키에 공식적인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터키를 방문했다거나. 이런 것이라면 미리 준비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것은 개인적으로 결혼할 약혼자와 함께 가서 영사관에 들어간 건데. 기껏 정보라고 해봐야 영사관에 서류 때문에 미리 예약한 것이 알려졌거나. 이런 것 아닌가 싶은데요. 의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네.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미리 미국부터 측근이 정보를 제공했을 수도 있고요. 혹은 계속 미행했을 수도 있고.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서 터키까지 왔는데 그 비행 스케줄 같은 경우는 미리 알 수 있으니까 그에 맞춰서 터키에 나타나는 시간을 알게 되고. 그 때부터 계속 미행을 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 사건에서 제일 충격적인 것은 터키의 영사관에서 누군가 이렇게 했다기 보다 총영사가 지휘를 했다는 것이 제일 충격적인데요. 총영사는 이미 사우디로 귀국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터키 정부당국이 어떤 사법 처리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더군다나 영사관이라는 곳은 치외법권이 작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고 하면 사실상 법적 해석이 굉장히 애매모호한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까지 다 계산해뒀던 것, 그리고 총영사가 개입해서 실제 살해에 가담했는지. 이런 것들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터키가 지금 미국과 관계가 안 좋아져서 다른 우방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사우디와 이런 일이 벌어져서 등을 돌리게 되는 게 터키도 그렇고, 사우디도 그렇고 편하지는 않을 텐데.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우디와 터키가 옛날부터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같은 이슬람 수니파 안에서도 터키는 사우디와 약간의 정적을 두고 있는 카타르와 친하기 때문에. 같은 이슬람 수니파 안에서도 사우디파와 카타르파가 나뉜다고 쉽게 설명드릴 수 있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거기서 또 나눠지는군요.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예. 그래서 저는 종교가 종파를 나눈다고 생각을 안 하는 게.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나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니파, 시아파 이런 말들도 되게 어려운데, 수니파 안에서도 이렇게 사우디 쪽에 친한 수니파, 카타르 쪽에 친한 수니파로 나뉘는데. 터키 같은 경우는 카타르 쪽에 좀 더 친한 수니파였고, 그 동안 서로 이해관계 면에서 사우디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국가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에게 책임을 묻는, 어떻게 보면 경찰을 동원해서 수색을 할 정도로 사법권을 동원할 수 있는 나라가 터키고요. 이 사건 같은 경우 카슈끄지가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와도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여러 대륙을 걸친 나라 세 개가 굉장히 얽혀있는 상황이고. 여기서 어떤 정보전을 3개국이 했을까. 이런 것이 비하인드에서 드러나는 상황들인데요.

이번에 카슈끄지가 살해당할 당시에 오디오 파일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내용은 언론에 자세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 들어본 사람은 없고, 들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나중에 토막살해 된 정황까지 얘기가 나오는데. 이 정도로 벌어진다면 그것을 어떻게 감청했을까. 터키 정부가 사우디 총영사관을 계속 감청했을 경우, 그리고 아무리 애플워치라는 것을 통해 전달이 됐다고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대사관과 영사관은 와이파이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중동 국가는 와이파이가 차단되는 장치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게 어디까지 신빙성이 있는지 굉장히 의심스러운 얘기죠. 그래서 터키 정부는 그 전부터 도감청에 대한 사건들이 여러 번 터졌습니다. 지금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도 선거 당선 전에 집무실에 있는 내용들이 도청을 통해 일일이 알려지기도 했었고. 그래서 아마 도감청에 대해서는 터키가 정통하기 때문에 도감청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사람들이 의심하는 내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그나저나 미국의 입장은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자국에서 망명을 하고 있던 사우디 언론인이 이런 의혹에 휩싸여버렸는데. 나름 사우디를 감싸고도는 것 같기도 하고요.

▶ 김영미 중동문제전문PD:

지금 미국에게 사우디는 무기를 팔아주는 굉장한 고객이죠. 그리고 수많은 지원금을 냈고, 어제 같은 경우도 1억 불을 한 번에 캐시로 입금했다고 할 정도로 돈을 많이 줄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미국은 사우디와 마찰을 원하지 않을 것이고요. 이런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돈 앞에서 이런 논리들이, 아무리 국제 사회가 공분을 한다 해도 크게 좌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 전에도 예멘 이슈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고. 또 사우디 왕실에 그 전에 쿠데타의 조짐도 보였고. 이런 국제적인 관심과 공분이 많았지만, 그 때마다 돈으로 대충 해결을 했었어요. 무기를 사주거나, 다른 투자를 하거나. 그래서 사우디 같은 경우는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해주는 큰 손입니다. 전 세계에 있는 우버 같은 경우도 사우디의 투자 없이는 지금까지 저렇게 성공하지 못 했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아마 자기들끼리 해결하고 잊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데. 한 사람의 생명이 이렇게 지나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언론인으로서.

▷ 김성준/진행자: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김영미 중동 문제 전문 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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