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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비리'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 학부모에 공개 사과

'회계비리'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 학부모에 공개 사과
유치원 예산으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산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환희유치원 설립자이기도 한 전 원장은 오늘(17일) 저녁 유치원 강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죄송하다먀 사과하고 유치원 정상화를 약속했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의 2016년 감사 결과 원장이 교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숙박업소와 성인용품점, 노래방 등에서 돈을 사용하는 등 약 7억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원장은 지난해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지만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사실상 운영을 계속해 왔습니다.

1년 넘게 원장이 파면된 사실을 몰랐던 학부모들은 이에 반발해 지난 14일 해당 유치원을 항의 방문했지만 원장은 구급차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환희유치원 학부모 대책 위원회'는 "원장을 단죄하고, 교육기관의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게 아니다"라면서 "전 원장과 유치원 책임자분들로부터 잘못된 일들에 대해 사과받고 유치원을 정상화하겠다는 실천 의지를 확인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환희유치원은 현재 공석인 원장을 공개 채용하라"면서 "특히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두 아들 중 한 명을 행정전문가로 대체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원장은 학부모 대책위가 전달한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세부 실천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실천 사항에는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해 유치원 회계를 처리하고, 모든 협력업체 선정은 공개입찰로 진행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간담회에는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환희유치원 학부모 대책위는 간담회를 계기로 더는 단체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회계비리가 적발돼 실명이 공개된 동탄의 또 다른 사립유치원 원장도 긴급 간담회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원장에게 감사결과를 소명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 공개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또 다음주에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종합대책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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