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3세 비만 어린이, 청소년기에 살찔 위험↑…24개월 지나면 체중 조절 필요
만 세 살인 태호는 편식하지 않고 뭐든 잘 먹습니다. 키 1m에 몸무게 18㎏으로 또래 중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어머니 이영혜 씨는 태호에게 우유 대신 맹물을 마시게 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게 하면서 체중을 조절시키고 있습니다. 태호처럼 어린 나이부터 체중 조절이 필요한 걸까요?
■ 어릴 때 살찌면 비만 세포 수 증가, 스마트폰 대신 밖에서 노는 시간 늘려야...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아·청소년기에 과체중일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교육부의 '2017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인 초·중·고 학생 비율은 17.3%에 달했습니다. 한 학급이 30명이라고 가정하면 5명 이상은 비만인 셈입니다. 10년 전 11.2%에 비해서도 6.1%P 늘어났고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지방 세포와 연관이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살이 찌게 되면 지방세포의 수는 변하지 않지만 그 크기가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세포가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소아·청소년기에는 많이 먹을수록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해 체중 조절이 더 어려워집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조자향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S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한 번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변화가 생기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 시기에 비만한 경우에는 성인이 됐을 때 대사증후군이나 심장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식사량 조절이 쉽지 않고, 먹는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만 두 살부터는 지방 섭취를 전체 열량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게 적절하고, 가만히 앉아서 TV나 스마트폰 영상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하루 30분 이상 뛰어놀게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재: 남주현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