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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동덕여대 알몸남 "여대 특성 때문에 욕구 생겨"…'늑장 대처' 총장도 사과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고현준 씨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17일) 첫 소식은 어떤 건가요?

<기자>

첫 소식 대낮에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자신의 알몸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렸던 일명 '동덕여대 알몸남'이 검거되면서 궁금증도 하나씩 풀리고 있습니다.

27살 박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왜 여대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털어놨는데요, "야외 노출로 희열을 느껴 그랬다.", "여대라는 특성 때문에 갑자기 욕구가 생겼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동덕여대를 찾은 이유는 민간 자격증에 대한 보수교육을 받으려고 갔다는 것인데, 경찰이 사진이 게시됐던 미국 트위터 본사에 문제의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요청해 협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학교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했고 그제 박 씨를 집 근처에서 붙잡았습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안전한 학교를 원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이 사건을 알리려 학생들이 노력하는 동안에 학교 측의 늑장 대처에 대해서도 불만을 성토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공청회를 열어서 "책임자로 너무 참담하다."며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학생증을 찍어야 들어갈 수 있는 카드리더기를 모든 건물에 설치하고, CCTV를 통해 모든 건물을 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알몸남이 돌아다닌 강의실의 책상과 의자 교체요구에 대해서는 수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야외노출로 희열을 느꼈다던 이 피의자, 당분간 야외활동 자체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앵커>

일단 잡혀서 너무 다행입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다음 소식은 그제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음주 교통사고가 있었는데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그제 밤 9시 45분쯤 서울외곽순환도로입니다.

당시 고속도로를 운행 중이던 김 모 씨는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그 뒤를 쫓았습니다.

영상을 보면 음주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일반국도로, 또다시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모습과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서 소변을 보는 등 시간이 많이 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 : 공조를 해놨고요. 가고 있으니깐. 최대한 빨리 가도록 하겠습니다.]

계속된 신고 전화에도 나타나지 않던 경찰, 약 45분 동안 3차례나 신고 전화를 한 뒤에야 현장에 나타났는데,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농도 0.147%로 만취 상태였는데요, 결국 고속도로 졸음 쉼터에 세워진 차량 2대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늑장 대응 의혹에 대해서 용의차량이 경로를 워낙 많이 바꿔 추적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글쎄요. 시민의 추격보다는 경찰의 추적이 더 빨랐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앵커>

일부러 늦은 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사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응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한번 짚어봐야 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최근 SNS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배경으로는 '핑크뮬리'가 인기입니다.

여러 사람이 '인생 샷'이라며 올린 사진들인데요, 모두 파스텔톤의 핑크빛 억새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 핑크빛 억새는 '핑크뮬리'라는 외래종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특히 경주 첨성대 인근이나 울산대공원, 서울 하늘공원 등이 유명한데요, 유명세를 타다 보니 이 핑크뮬리가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합니다.

넓은 핑크뮬리밭 곳곳에 움푹 팬 곳이 눈에 띄는데요, 지금 이 화면처럼 곳곳에 움푹 팬 곳이 있죠. 너도나도 인생 샷을 건지겠다면서 울타리 뒤로 넘어 들어가 짓밟으면서 이 '핑크 뮬리'가 꺾여 훼손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울산대공원 핑크뮬리밭에는 '낮은 시민의식이 남긴 흔적, 부끄럽지 않나요'라는 팻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잘못된 시민의식에 일침을 가하기 위한 것입니다.

울산대공원 측은 일부러 훼손된 핑크뮬리밭을 복구하지 않고 표지판을 달았다고 하는데요, 가보지 않은 제가 다 부끄러워질 정도였습니다. 이런 표지판 없이도 알아서 자연을 보호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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