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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칭찬 자자한 수소전기차…왜 길에서 안 보일까?

<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까지 가서 우리 수소전기차를 직접 타고, 수출도 이루어졌다. 이런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이 수소전기차라는 게 예전에 수소전지차, 수소차라고 불렀던 그 차 말하는 거죠?

<기자>

네, 그겁니다. 수소차라고 하니까 LPG 차들처럼 수소를 직접 태워 쓰는 걸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수소는 불붙이면 폭발하잖아요.

거부감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몇 년 전부터는 수소전기차라고 부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중학교 때 배웠던 내용 같은데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되죠. 전기분해라는 게 전기에너지를 주는 거예요.

그럼 이걸 반대로 생각을 해 보는 겁니다. 이미 수소는 있고 거기다 산소를 집어넣어서 물을 만든다면 반대로 전기에너지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데서 출발하는 겁니다.

차로 생각을 해 보면 연료 탱크에는 수소를 넣고 공기 중의 산소하고 결합을 시키는 겁니다. 물이 될 때 나오는 전기에너지로 바퀴를 굴리면 결국에는 전기로 가는 거니까 그래서 수소전기차입니다.

남는 건 물 밖에 없겠죠. 실제로 제가 몇 달 전에 수소차 타시는 분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어서 저도 한번 차를 타 봤습니다.

달리고 나서 차를 세우면 좀 있다가 차 뒤쪽에 있는 배출구에서 물이 주르륵 떨어집니다. 깨끗한 물밖에 안 나오니까 현존하는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궁극의 친환경 차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거죠.
 
<앵커>

배출가스가 안 나오는 건데 배출가스가 안 나오는 건 전기차도 마찬가지죠?

<기자>

네, 그런데 대통령이 이런 얘기도 했죠. "파리 시내의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인다." 이건 이래서 이렇습니다. 연료로 써야 되는 건데 아주 깨끗한 산소가 필요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산소 말고 다른 건 걸러냅니다.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같이 걸러집니다. 차가 돌아다니는 공기청정기가 되는 거예요.

내연기관 차 한 대가 수소전기차로 바뀌면 1년에 성인 2명이 마시는 공기 정도는 정화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있습니다.

어제도 벌써 가을 미세먼지 얘기도 나오던데 골치 아픈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고 배출가스도 없으니까 말씀드렸던 그런 평가가 나오는 거고요. 수소차의 장점으로 또 꼽히는 게 수소 충전시간입니다.

지금 차들에 기름 넣는 시간하고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5분쯤 걸리는데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모델이 이만큼 수소 채우고 나면 600km 정도 갑니다.

전기차가 주행거리가 계속 길어지고 있는데 아직 이만한 거리가 나오는 모델이 없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려요. 급속 충전이 있는데 급속 충전을 하면 완충이 안 됩니다. 80% 정도 밖에 안 차요.

완전히 충전을 하려면 완속 충전, 천천히 충전을 해야 되는데 그럼 8시간, 9시간 걸리니까 밤새 충전기에 꽂아놔야 되는 수준이라서 비교가 어려운 정도입니다.

<앵커>

수소전기차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데 왜 아직 길에서는 볼 수가 없는 거죠?

<기자>

올해 300대 정도밖에 안 팔렸습니다. 왜 안 팔리냐 보면 일단은 가격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처음 나왔을 때는 1억이 넘었는데 그나마 지금 많이 내려갔다 그래도 옵션 넣고 나면 7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게 친환경 차라 전기차처럼 살 때 보조금을 받는데 지자체마다 조금씩은 달라요. 서울 같은 경우는 보조금 받으면 3천만 원대 후반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이 보조금이 연간 몇 대 이런 식으로 제한이 돼 있어서 일찌감치 다 소진이 됩니다.

그렇게 차 좋으면 보조금 더 늘리면 되는 거 아니냐 하는데 예산 문제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수소차 만들 수 있는 데가 현대차 한 군데밖에 없습니다.

보조금을 주는 게 결국에는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아니냐는 논란이 있어서 부담스러운 거죠. 충전소도 마찬가지인데 서울에 상암동, 양재동에 한 군데 씩 있고 연구용 목적으로 있는데 빼면 전국적으로도 열 군데가 안 됩니다.

충전소 하나 만드는데 30억 원쯤 들어가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못 하거든요. 규제도 유럽보다 세서 가스안전기능사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든가 셀프 충전은 못 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제 그러면 여기부터는 경제 효과를 넘어서 가치 판단이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수소차 부분에서는 지금 현대차가 세계 1위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토요타, 혼다 정도가 만드는데 차이가 좀 나고요. 그런데 일본은 이미 수소차가 3천 대가 넘고 중국하고 독일도 수소차를 개발 중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세계 1위 업체가 있고, 그런데 그 업체는 이미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고 과연 그 사이에서 정부가 어느 수준에서 역할을 해 줄 것이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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