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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유출, 멀쩡한 전선 자른 게 원인"

<앵커>

한 달 전에 삼성전자 공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새는 바람에 협력업체 직원 두 명이 숨진 일이 있었죠. 원인이 확인이 됐는데 누군가 건드리지 말아야 될 전선을 자르는 바람에 소방장비들이 멋대로 돌아가면서 사고가 난 걸로 파악이 됐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난 지난달 4일, 지하 1층에선 화재 감지 설비를 교체한 뒤 못 쓰게 된 폐케이블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장 작업자들이 화재 감지 설비와 연결된 멀쩡한 케이블을 폐케이블로 착각해 자른 것으로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절단된 케이블은 사람이 소화 설비를 수동 작동시키는 버튼과 이산화탄소 저장용기실의 수신기를 연결하는 케이블이었는데 이 케이블이 잘리면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라는 신호로 잘못 전달됐고 그래서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왔다는 겁니다.

당시 작업 현장엔 하청업체 직원 12명 말고도 현장 관리자인 삼성 직원도 한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케이블 절단 경위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삼성 직원이 철거할 케이블에 노란 테이프를 붙여주면 하청업체 직원들이 잘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 직원이 잘못 알려줬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자사 관리자는 안전모 착용 같은 안전 관리만 했을 뿐 구체적인 작업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영호 의원/국회 행정안전위 (더불어민주당) : 관리 감독의 책임자가 삼성이잖아요. 사고가 난 직후에 삼성은 자체적으로 조사해서 그 진실을 국민에게 공개해야 하는데 (아직도 원인을 밝히지 않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었던 삼성 직원과 하청 업체 직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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