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찢기고 벌어져…유류저장소 화재 막지 못한 인화 방지망

<앵커>

폭발 화재가 난 고양 유류저장소 휘발유 탱크에는 '인화 방지망'이라는 게 붙어 있습니다. 유증기가 빠지는 환기구에 있는 건데, 이게 제 기능을 했으면 유증기에 불이 붙었어도 꺼져야 정상이라고 합니다. 경찰이 공개한 인화 방지망 사진 한번 보시죠.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폭발 화재가 난 휘발유 탱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떨어진 탱크입니다.

폭발 지점과 떨어져 있어 사고 영향이 없었을 이 탱크의 유증기 환기구를 봤더니 불씨 같은 외부 물질을 걸러내 주는 인화 방지망이 찢어져 너덜거립니다.

이 탱크의 다른 유증기 환기구도 비슷합니다. 빈틈없이 막혀 있어야 할 인화 방지망이 모서리부터 뜯겨 나가 큰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다른 탱크는 더 심각합니다. 인화 방지망이 온데간데없고 환기구 입구에는 마른 잡풀이 잔뜩 끼었습니다.

지난 추석 때 깎아낸 풀을 잘 정리하지 않아 환기구 앞에 쌓인 것으로 보이는데 불티가 옮겨붙으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창우 교수/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이런 상태라면 외부 화염에 의해서 충분히 안으로 화염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실 공정안전관리가 평상시에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에 환기구 관리상태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환기구 안전점검 언제 했는지) 파악은 됐습니까?) 아니요. 본사는 파악을 안 하고 있습니다. 지사에서, 지사에서 대응을 하기 때문에….]

이런데도 고양 유류저장소는 2015년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 이행상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