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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 유니폼 입을 수 밖에"…여성 노동자들의 증언

<앵커>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어제(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여성 노동자의 인권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습니다. 몸에 달라붙는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항공 승무원과 성희롱에 시달리는 골프장 캐디들의 고충이 구체적으로 공개됐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감사장에 나온 대한항공 승무원 유은정 씨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걸 알면서도 유니폼을 입어야만 하는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유은정/항공사 승무원 : 일 바쁘게 하다 보면 앞 단추가 풀어지거나 블라우스가 올라가서 허릿살이 보이는 등 민망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짙은 색 바지 유니폼이 있는 건은 물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유니폼의 주안점을 둔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와는 너무 다릅니다.

유독 아시아권 항공사가 몸매가 드러나는 유니폼을 고수하지만, 잇단 지적에도 바뀌는 건 없습니다.

성희롱을 참다못해 국회의원실로 보낸 골프장 캐디들의 손 편지도 공개됐습니다.

"언니가 없어서 버디를 못했다." "너를 가졌으면 좋겠다."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이 비일비재합니다.

[임이자 의원/국회 환경노동위 (자유한국당) : 저는 제 입으로 차마 읽을 수가 없어서. (성희롱하는 입장객들은) 이용을 정지할 수도 있고 골프장에 못 오게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김인식/ 골프장 대표 : 최근부터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캐디는 자영업자로서 계약을 맺는 특수 고용직이라서 적극적인 근로감독이나 노동법 적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여성 노동자에 대한 구태의연한 인식 근절과 함께 적극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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