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삼성 차명 부동산 거래 의혹…"국세청도 수상한 자금 포착"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8.10.12 03:3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SBS가 그제(10일)부터 집중 보도해드리고 있는 삼성의 수상한 차명 부동산 거래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도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하고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땅을 사들인 삼성 고위 임원들이 성우레져를 통해 에버랜드에 땅을 되판 뒤 매각 대금의 흐름에 이상한 점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국세청의 조사는 중단됐고 검찰 고발도 없었습니다.

정성진 기자의 후속 보도입니다.

<기자>

성우레져는 보유 토지를 에버랜드에 임대한 것 말고는 별다른 활동이 없다가 법인 설립 6년 만에 땅을 에버랜드에 팔고 청산했습니다.

법적으로 에버랜드와 무관한 회사였지만, 국세청은 한동안 성우레져를 주시했다고 전직 국세청 관계자는 털어놨습니다.

[전직 국세청 관계자 : 국세청 내에서도 그게(성우레져가) 몇 번 이렇게 재탕, 삼탕 됐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2011년 에버랜드 정기 세무조사에서도 성우레져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성우레져의 토지 매각 대금은 570억 원.

이 가운데 에버랜드 임대 보증금과 경비를 제외한 190억 원이 성우레져 주주 개인 계좌로 각각 입금됐습니다.

국세청은 일부 계좌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 돈이 한꺼번에 움직인 정황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용인 땅 판) 대금으로 받은 돈들이 일시에 또 인출됐다, 그 자체가 비상식적인 거 같고. 그건 처음부터 군사작전하듯이 차명 부동산을 통해서 에버랜드 쪽에 넘기면서 결국 뭐 절세가 목적이 아니었을까.]

에버랜드 내부 문건을 보면 에버랜드도 국세청이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의 최종 귀속처를 확인하는 걸 걱정했지만, 국세청은 거기서 멈췄습니다.

이 돈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갔는지 추적하지 않았고, 검찰에 고발하지도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안창남/강남대 경제세무학과 교수 : 모든 원천을 다 밝혀서 그 돈이 누구 (돈)인지를 다 밝혀내야 될 책무가 과세 관청에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무시하고 갈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세청은 성우레저의 토지 매각을 법인 간 통상적인 거래로 판단했다면서도 SBS 보도로 차명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만큼 성우레져와 에버랜드의 거래가 적절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