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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②] 거래 전 명단 보니…명의상 땅 주인은 삼성 고위 임원들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작성 2018.10.10 20:12 수정 2018.10.10 21: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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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에버랜드의 시세보다 싸게 땅을 판 성우레져라는 회사는 도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성우레져 주주 명단을 확인해봤더니 삼성 계열사 대표를 지냈던 사람들이거나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른바 최측근 인사들이 많았습니다.

계속해서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성우레져는 개인 땅 주인들이 자기 명의 토지를 내놓고 지분을 나눠 가진 회사입니다.

1996년 설립 당시 주주는 14명, 경력을 확인해보니 이 가운데 무려 5명이 삼성에서 회장을 지냈습니다.

이수빈 전 삼성생명 대표를 비롯해 전 삼성전자 대표, 전 삼성화재 대표, 전 삼성중공업 대표, 전 삼성종합화학 대표가 포함돼 있습니다.

나머지 주주들도 대부분 회장 비서실과 계열사 대표를 거친 이병철·이건희 회장 일가 최측근들입니다.

특히 6명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에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명의자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김영희 변호사/삼성 특검 당시 변호인 : 이건희 회장 일가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나중에 자기 재산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또 그런 지시에 잘 따를 수 있는 그런 사람들 이른바 '가신 그룹들'이 차명주가 되는 겁니다.]

차명계좌를 가졌던 이들은 특검 수사 초기에는 차명계좌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나중에는 이건희 회장 상속재산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조준웅/삼성 특별검사 (2008년 4월) : 삼성 임원들의 이름으로 관리하는 자금이 대부분 이건희의 차명 자금이고, 그 전체 규모는 4조 5천억 원 정도에 이르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오너 최측근들이 왜 에버랜드 주변 자기 명의 토지를 출자해 회사를 만들고 헐값에 땅을 넘겼을까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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