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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65세 은퇴 예상했지만 실제 57세"…최소 노후 생활비는?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8.10.08 13:13 수정 2018.10.08 14: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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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수명은 계속 느는 데 은퇴는 점점 빨라지고 노후대비를 해야 되는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있단 말이에요. 오늘(8일) 이런 노후대비 얘기 들고 오셨죠?

<기자>

아직 일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한 65세까지는 일을 할 것 같다고 답했는데 실제 은퇴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현실은 좀 달랐다는 겁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2년마다 내놓는 은퇴백서가 나왔는데요, 은퇴한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62세에 일을 그만둘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57세에 그만뒀다는 겁니다.

예상보다 5년 빨리 은퇴했다는 건데요, 건강문제가 33%로 가장 많았지만, 권고사직처럼 원하지 않았는데도 퇴직한 경우도 24%였습니다.

이건 내가 미리 예상하지 못하고 따라서 미리 충분히 준비를 못 한 상황에서 은퇴를 맞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당장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겠죠.

은퇴 후 생활비는 최소 198만 원, 그래도 좀 여유롭게 살려면 290만 원은 필요하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럼 갑자기 일을 그만뒀을 때 소득을 확보할 계획은 있냐고 물었는데, 83%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퇴직 후에도 계속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겠다고 하는데, 사실 나이 먹고 새로 직장을 잡거나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일자리의 질도 그렇고요.

물론 지금 말씀드린 숫자들은 2천500명 정도 여론조사를 해서 나온 결과기 때문에 실제 이 숫자 자체가 현실과 딱 들어맞진 않겠지만, 예상보다 은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이런 분위기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노후 대비 중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은 65살이나 돼야 나오기 시작하고 액수가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아요.

<기자>

네, 지금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45%입니다. 내가 평생 번 돈의 월평균 100만 원이라면 65세가 되면 국민연금으로 45만 원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도 40년을 꼬박 가입해야 받을 수 있는 데다가 그나마도 매년 떨어지게 설계가 돼 있어서 2028년에는 40%가 됩니다.

그래서 흔히 노후 설계 때 연금의 3층 구조라는 말을 합니다. 국민연금은 제일 밑에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퇴직연금, 개인연금까지 있어야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됐다는 거죠.

그런데 설문 결과를 보면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이 3가지 연금에 다 들었다고 답한 비중은 20%밖에 안 됐습니다. 14%는 심지어 연금 자산이 아예 없다고 답을 했고요.

당장 먹고 살기 빠듯하면 연금이니 보험이니 들기 어려운 사정도 있을 거고, 그리고 또 은퇴연구소는 사람들이 자기 노후보다 자녀 부양을 챙기는 태도에서도 답을 찾았습니다.

자녀가 있는 집 중의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부터 우선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럼 늙어서 자녀가 날 돌봐줄 거냐 하면 요샌 이런 경우도 많지 않잖아요. 실제 이런 도움을 기대하는 비율도 20%밖에 안 됐고요.

<앵커>

훗날을 대비할 여유가 없는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렇게 가다 보면 결국에 이게 노인 빈곤 문제로 돌아올 거고, 또 실제로 지금 나타나고 있죠?

<기자>

네, 이게 우리나라 정도 규모의 경제, 그리고 수준에서 참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노인 빈곤율이 45.7%로 OECD 국가 중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멀리 북유럽까지 갈 것도 없이 중남미, 동유럽 국가들보다도 훨씬 안 좋은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어제는 이런 자료도 나왔더라고요.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건데요, 이게 뭐냐면 상위 20개 대부업체에서 돈 빌린 사람들을 연령대별로 나눠서 연체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본 겁니다.

60세 이상 남성이 9.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몇 년 새 굉장히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자료 확인된 게 2014년부터인데 그때 5.6%였던 게 이만큼까지 올라온 겁니다.

그렇다고 그럼 노인들이 일을 못 해서 그런 거냐 하면, 그렇게만도 볼 수 없는 게 노인 고용률도 우리가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결국에 일은 제일 많이 하는데 가난한 사람 비중은 제일 높은 거예요. 일정 수준의 벌이가 되는 일을 못 하고 있단 얘기입니다.

은퇴를 앞둔 50대라든가 노인으로 분류되기 직전의 60대 초반이라든가 이 연령대가 굉장히 많은데 이제 와서 노후 준비를 온전히 개인에게 맡긴다는 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기초연금도 좀 오르고, 국민연금 개편 논의도 있고 한데, 오래 시간을 끌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