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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이해찬 평양 발언' 공방…"조공외교" vs "시대착오"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8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기자>

매주 월요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데이터 분석 살펴보는데요, 빅카인즈 화제의 말말말입니다. 지난주 북한을 다녀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평양에서 한 발언을 두고 여야가 한판 붙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발언 중 하나가 국가보안법에 관련된 것인데요, 이해찬 대표는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조공 외교를 하고 왔느냐?"라고 발끈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국가보안법 철폐까지 언급했다고 하니 망언 중의 망언"이라면서 "이해찬 대표는 남로당 박헌영인가. 북한 지도부와 손잡고 사회주의 혁명이라도 하자는 것인가?"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구시대적,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맞받았는데요,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서 "한국당은 국가보안법과 같은 냉전 시대의 유물에 흠집이라도 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법과 제도 개편 차원에서 논의해 보자'라는 원론적인 의견을 대역죄 취급하는 건 구시대적 반응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하나의 발언을 두고도 정확히 상반되는 입장을 내놓는 정치권의 모습 이제는 익숙할 정도입니다. 태양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닌, 태양을 제대로 살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해찬 대표 "생전에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 이런 말도 했다는데 굳이 왜 평양에 가서 그런 얘기를 하셨는지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은 키워드 살펴보는데요, 여러 키워드 중에서 가운데 있네요. '소더비'라는 키워드 한 번 보겠습니다.

'그라피티'라고 하죠. 우리 말로는 낙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텐데, 이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 경매에서 거액에 낙찰됐는데 그런데 그 순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5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입니다.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를 놓고 경매가 진행 중인데요, 작품은 104만 파운드, 우리 돈 15억 4천만 원에 낙찰이 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잘 보시면 작품이 아래로 흘러 내려오며 얇게 한 줄 한 줄 찢어집니다. 파쇄가 된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당황하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뱅크시는 액자에 파쇄기를 직접 설치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이렇게 공개했습니다.

"몇 년 전 그림이 경매에 나갈 것을 대비해서 액자 안에 몰래 파쇄기를 설치했다."고 밝히면서 "파괴하려는 충동은 곧 창조의 충동"이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뱅크시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경매 시스템을 풍자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데요, 소더비의 수석 디렉터 앨릭스 브란크칙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뱅크시에게 당한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이 손상됐기 때문에 낙찰자는 구매를 취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소동을 만든 특이함으로 뱅크시의 작품 가치가 올라갔다는 평가가 있어서 낙찰자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이를 두고 소더비가 미리 알았다.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던데, 저는 그것보다도 몇 년 전에 이거 설치해 놓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작가가 이거 언제 나오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기자>

이 뱅크시란 작가가 굉장히 재미있는 작가입니다. 얼굴도 알려져있지 않은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한데요, 계속해서 이런 풍자를 하고 있는 작가거든요. 또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 역시 키워드 살펴보는데요, 이번 키워드는 외교부라는 키워드 한 번 보겠습니다. 꽤 긴 시간 나랏돈을 횡령하고 공관 예산으로 개인 경비를 지출한 외교관이 적발됐습니다.

외교부 감사를 통해 드러난 내용인데요, 이스탄불 총영사관 경비 출납업무를 맡은 A 씨는 전산에 가짜 지급 내역을 입력한 뒤 본부에는 증빙자료를 첨부하지 않은 출납계산서를 제출해서 나랏돈을 빼돌려 왔습니다.

횡령 액수는 2만 6천 달러, 약 3천만 원에 달했는데요, A 씨는 현금 횡령뿐 아니라 공관 물품을 구입할 때 즉석밥과 영양제 같은 개인 생활용품까지 주문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비위를 숨기려고 공관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와 갑질을 했다고 전해졌는데요, 지시를 따르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연휴 기간 당직을 몰아서 강요하는가 하면 고성을 지르며 문을 걷어차고 주먹으로 벽을 치는 등의 행동으로 위협했다고 합니다.

A 씨의 이런 비위는 임기를 마칠 때까지 감시망에 걸리지 않았었는데요, 서울로 돌아온 후 이스탄불 총영사관이 본부와 다른 정부 기관으로부터 감사받고서야 발각됐습니다.

뒤늦게나마 외교부는 중징계를 추진하고 A 씨를 고발했는데요, 검찰은 A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나라 밖에서 국민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었지만, 이를 점검할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 '고현준의 뉴스딱'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든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인 '빅 카인즈'의 자료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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