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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한 달 남았습니다" 암 말기 아버지를 위한 아들의 선택

말기 암 환자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마지막 생을 편안히 모셔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정형 호스피스를 선택한 아들이 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에 비해서 심리적 안정을 얻으면서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신장암 말기 환자인 아버지를 홀로 병원에 두고 돌아설 때마다 아들 상석 씨는 뭔가 잘못됐단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망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남은 시간 동안 아버지를 편안히 해드려야겠단 생각에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한밤중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놀라고, 또 호스피스 팀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쉽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병원에 있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분노로 가득했던 아버지는 전보다 많이 순해졌고 "함께 살아줘 고맙다. 아버지 노릇 못해 미안하다."며 가족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아들 상석 씨도 아버지와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이별 전에 이런 시간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며 도와주는 호스피스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는데요, 이들 부자에게 특별한 한 달을 선물해준 가정형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는 올해로 3년째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서 비용의 5%만 환자와 가족이 부담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경험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0점에 육박하지만, 국내 호스피스 이용률은 5.6%로 다른 나라에 비해선 현저히 낮은 편입니다.

일반인뿐 아니라 의료진도 호스피스를 치료 포기로 생각하는 시선이 있기 때문인데요, 2015년 영국의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우리나라 죽음의 질 지수는 80개국 중 18위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정책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으로 높은 순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지난해부터 말기 암 환자와 만성 간 경화 등 만성질환 환자들까지 대상이 확대됐고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 기관도 더 늘었습니다.

앞으로 병원평가 정보서비스와 가정형 호스피스 등 어르신들의 노후 마지막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제도도 보완될 계획입니다.

▶ '치료 포기'라는 오해에도…아버지의 마지막 한 달 위한 아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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