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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이라크 여성 4명 연이어 피살…현대판 마녀사냥?

지난달 26일 이라크 유명 모델 타라 파레스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두 명의 괴한들이 그녀의 승용차에 접근해 총을 쐈습니다.

미스 바그다드 출신인 파레스는 자유로운 옷차림과 화장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70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파레스가 살해당하고 며칠 뒤에는 2015년 미스 이라크 출신인 쉬마 쿼셈도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쉬마 쿼셈은 "다음은 네 차례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에선 최근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 온 여성들이 연이어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파레스를 비롯해 인권 운동가, 성형외과 의사 등 4명이 지난 두 달 사이 희생됐습니다.

전통적인 여성상을 벗어난 여성들이 현대판 마녀사냥의 목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라크 내에선 여성의 사회 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라크 사법 당국은 연이은 여성 살해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범인을 신속히 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여성계는 이 끔찍한 범죄가 모든 이라크 여성에 대한 위협이자 사회의 다양성을 말살하는 시도라고 보고 있지만, 이라크 정부의 약속처럼 사건의 배후가 제대로 밝혀질지에 대해선 큰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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