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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쓴 美 입자물리학계 거성 리언 레더먼 별세

'신의 입자'쓴 美 입자물리학계 거성 리언 레더먼 별세
'힉스 입자'(Higgs boson)에 '신의 입자'(The God Particle)라는 이름을 붙인 미국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리언 레더먼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96세.

시카고 언론은 3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외도시 바타비아 소재 페르미 미 국립 가속기 연구소장을 지낸 실험물리학자 레더먼이 이날 오전 아이다호 주 렉스버그의 요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습니다.

니글 로키어 페르미 연구소장은 "레더먼이 입자 물리학계에 기여한 공로는 앞으로 수십년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나, 우리 생에 레더먼 같은 과학자를 또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레더먼은 뮤온 중성미자 연구로 1988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고, 1993년 힉스 입자 연구를 다룬 저서 '신의 입자'로 과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1979년부터 1989년까지 페르미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역사상 최대 출력을 내는 가속기를 완성했고, 2012년까지 명예 연구소장을 지냈습니다.

1986년에는 시카고 인근 오로라에 수학·과학 영재 고등학교인 일리노이 수학·과학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등 미국 물리학계를 이끈 걸출한 과학자로서 뿐 아니라 후진 양성을 위해 애쓴 교육자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새로운 발견에 대한 그의 집념과 평생의 노력은 노벨상 외에도 미 국립 과학 메달(1965), 프랭클린 연구소의 엘리엇 크리슨 메달(1972), 울프상(1982), 엔리코 페르미상(1992), 버니바 부시상(2012) 등 과학 기술 분야 최고 상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레더먼은 카리스마와 위트를 겸비한 품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2년 페르미 연구소에서 은퇴한 이후 아이다호 주 별장에서 부인과 함께 지내온 레더먼은 2015년 노벨상 메달을 경매 시장에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생존 노벨상 수상자가 경매시장에 메달을 내놓은 것은 두 번째 일로, 최초 입찰가의 2.5배가 넘는 76만5천 달러(약 8억5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당시 레더먼은 노벨상 메달이 20년여년 간 선반 위에만 놓여있었다면서 "메달 판매금으로 물리학 연구의 중요성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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