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섹스 로봇과 성매매?…주민들 '화들짝'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09.28 13: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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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에 문을 열 예정인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보도한 미국 방송사 뉴스의 일부분입니다. 

'킹키스 돌스(Kinkys Dolls)'라는 회사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미국에서는 최초로 섹스 로봇을 이용한 성매매 업소를 10월 초에 열 예정입니다. 업소 안에 섹스 로봇들을 진열해 놓은 뒤, 업소를 찾은 고객이 진열돼 있는 섹스 로봇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로봇을 고르면, 따로 방을 내주고 고객들이 섹스 로봇과 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업소입니다. 고객들에게 섹스 로봇을 대여해주는 시간은 30분에서 2시간 사이이며, 가격은 30분에 60달러, 우리 돈 6만 6천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나다 업체인 '킹키스 돌스'는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 1호점'을 열었으며, 이번에 휴스턴에 2호점을 내려는 겁니다. 업체 측에서 미국 내 여러 주를 대상으로 법률을 검토한 결과, 휴스턴이 관련 규제가 가장 느슨해 큰 문제 없이 업소를 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 가서 보니 실제 사람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든 섹스 로봇들을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가격대는 2천500달러(278만 원)에서 6천500달러(725만 원) 사이였고, 로봇들의 크기와 특징도 소개돼 있었습니다. 이 판매용 섹스 로봇들을 고객들에게 대여하는 형태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다는 겁니다.

위 동영상에 휴스턴 시장과 성매매 근절을 위한 시민단체 소속 여성의 인터뷰가 나옵니다만, 휴스턴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을 뿐아니라, 사람들에게 왜곡된 성인식을 갖게 하고, 여성과 아이들을 성적 착취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위 영상 인터뷰에 나오는 여성이 속한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 추방'을 위한 인터넷 청원 운동에는 8천 명 이상이 서명을 한 상태입니다. 휴스턴 시장 역시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를 규제하거나 문을 열지 못하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휴스턴 시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업소가 문을 열더라도 어린이집이나 학교, 교회 같은 시설 근처에는 들어설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가 휴스턴에 예정대로 문을 열고 영업을 할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어떤 논란들이 뒤따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해당 업체가 법률 검토를 마친 이상 휴스턴 시당국이 규제를 할 경우 법정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가고 있는 '섹스 로봇' 문제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나온 언론기사를 보니 한 시장조사업체가 조사한 바, 2015년 전 세계 '섹스 토이(Toy)' 시장 규모는 210억 달러, 우리 돈 23조 4천억 원이며,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290억 달러(32조 원)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특히 과거의 단순한 섹스 토이가 아닌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사람에 말과 행동에 반응할 수 있는 섹스 로봇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제작기술이 더 발달하게 될수록 실제 사람과 더욱 비슷한 섹스 로봇들이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또 다양한 형태의 '로봇 성매매 업소'도 등장할지 모릅니다. 당장 위에 나오는 '킹키스 돌스'라는 업체는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개 지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앞으로 섹스 로봇이 진화하고 확산되면서 섹스 로봇에 대한 규제와 인간과의 관계, 성문화, 결혼, 부부 관계 등을 둘러싼 숱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 글을 쓰고 나니 왠지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