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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물선 가상화폐' 백서 보니…"조잡한 짜깁기 수준"

<앵커>

보물선을 인양하겠다면서 그걸 담보로 가상화폐를 발행한 걸 경찰이 사기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업체가 그 가상화폐 백서를 오늘(27일)밤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백서에는 원래 가상화폐 성격이라던지 기술적인 원리 이런 게 들어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지 저희가 그 업체의 백서를 미리 입수해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정동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물선 사기 의혹의 주범으로 수배된 유승진 씨가 오늘 밤 공개하겠다고 한 가상화폐 백서입니다.

경찰은 유 씨가 발행한다는 가상화폐를 단순한 인터넷 포인트라고 판단했는데 개발자와 소스 코드가 적힌 백서가 없는 게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유 씨가 백서를 공개하겠다고 나선 걸로 보이는데 이 백서에도 경찰이 지적한 내용은 없습니다.

[유승진/신일그룹 전 회장 : 실질 개발자가 저잖아요. 근데 그걸 갖고 또 안 좋은 얘기들을 만들어내니까 뺀 거죠.]

백서 내용은 기술적 설명보단 가상화폐의 수익과 마케팅 전략에 치중해 있습니다.

거래 알고리즘과 보안성을 수학적 함수와 프로그래밍으로 설명한 기존 가상화폐 백서들과 확연히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백서들을 베끼고 짜깁기한 수준으로 봤습니다.

[박수용/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코인의 발행 방식이라든지, 감소한다라든지 이런 내용들은 비트코인의 내용을 유사하게 만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태형/한국블록체인학회 기술평가위원장 : 정상적으로 백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코인을 구매해야 되는 이유를 모를 것 같습니다.]

유 씨는 기존 백서를 참고한 것은 맞지만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지난달 압수수색 당시 백서 관련 자료가 아예 없었다며 유 씨가 백서를 최근 급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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