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정은 소개 받은 후 7분간 연설…파격 결정 배경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2박3일 방북 일정 가운데 제 개인적으로도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15만 평양 군중 앞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의 7분간의 연설입니다. 그것도 북한에선 우상처럼 떠받드는 이른바 최고 영도자가 직접 소개하고 열렬한 박수를 유도한 건 북한 체제에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북한도 그만큼 자신감이 커졌다는 얘기인 걸까요?

김수영 기자가 그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기 전, 주목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도 다른 고위층 인사도 아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일어나 문 대통령을 소개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 념해 평양 시민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한 사람의 최고지도자를 둔 유일 체제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소개 역할만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 겁니다.

[박원곤/한동대 교수 : 모든 일에 핵심에 가장 가운데 서야 하는데, 소개하는 역할만 했다는 건 이전에 볼 수 없는 파격적인 행동이고요.]

또 평양 시민 5%가 넘는 15만 명을 상대로 연설을 허용한 건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입니다.

자칫 체제와 내부 논리에 반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도, 그 위험을 감수했다는 겁니다.

실제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비핵화' 약속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대통령의 연설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 주민의 개방성이 확대됐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종석/前 통일부 장관 :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변해있는데 우 리가 사실 변하지 않아서 놀랍게 생각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문 대통령에게 최고의 호의를 베풀고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