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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시나리오' 구두 합의 가능성…오늘 백두산 방문

<앵커>

그럼 여기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를 연결해서 회담 이틀째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병남 기자. (네, 메인 프레스센터입니다.) 먼저 두 정상이 발표한 '9월 평양 공동선언'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네, 핵심은 비핵화와 전쟁 위험 제거입니다.

방안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해나갈 용의가 있다는 점도 북측은 분명히 했습니다. 단,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걸었는데, 종전선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군사적 적대관계를 끝내는 남북 간 실질적 종전선언도 나왔습니다. 이를 위해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은 판문점 선언 군사 분야 이행합의서를 부속합의서로 채택했습니다. 

<앵커>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당초에 기대했던 것 보다 좀 부족하지 않냐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꼭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 두 정상이 65분간 회담을 가졌거든요. 선언문에는 다 쓰지 못했던 내용, 특히 비핵화를 놓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고 합니다.

다만 비핵화 협상의 주체는 북한과 미국인만큼 우리와의 선언문에는 담아내기는 어려웠다는 건데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 실장은 앞으로의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남북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구체적인 비핵화 시나리오에 대한 구두 합의가 있었을 가능성을 내비친 말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당장 다음주 24일에 한·미 정상회담이 미국에서 예정돼 있는데 지금 얘기한 그런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 설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즉각적인 미국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한미정상회담까지는 끝나봐야 명확히 알 수 있을 겁니다.

김 위원장은 전제를 달긴 했지만, 현재 북핵의 기본이 되는 영변 핵 시설을 폐기할 뜻을 밝혔습니다. 미래가 아닌 현재 핵을 폐기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조금은 다가섰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눈 별도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로 전달을 하면서 종전선언, 연내에 반드시 하자, 이렇게 설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제 날짜가 바뀌어서 문재인 대통령 방북 마지막 날인데, 두 정상이 오늘(20일) 백두산을 함께 방문한다고 깜짝 발표가 있었죠.

<기자>

네, 평양에 간 김의겸 대변인이 백두산 방문 계획을 밝힌 순간, 이곳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번 일정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에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을 문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전격 성사됐습니다.

오늘 아침 6시 40분쯤 출발해서 일단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에 먼저 올라가고, 날씨가 허락를 하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 방문할 계획입니다.

백두산 방문이 끝나면 문 대통령은 삼지연 공항에서 바로 전용기를 타고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수행단과 기자단도 백두산에 그래서 동행하고, 환송 행사 역시 삼지연 공항에서 열립니다.

이게, 4·27 정상회담 때 남북 정상 만찬에서 문 대통령이 백두산을 트래킹하는 게 꿈이다, 또, 백두산을 가더라도 중국 쪽이 아닌 우리 땅을 밟고 가고 싶다, 이런 말을 했었고, 실제 중국을 통해 가는 방안을 마다해왔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북측이 그런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남북한의 두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올라서 천지를 함께 바라보는 모습, 아마 이번 회담의 가장 명장면이 될 것 같은데, 그 영상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문 대통령이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쯤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백두산 방문 자체가 이번 회담 기간 중에 말씀드린 것처럼 전격적으로 결정이 된 거라서 백두산 현지나 삼지연 공항에서 영상을 송출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한 뒤에 대국민 보고를 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좀 가변적인 부분이 있어서 끝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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