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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사실은] 군사분계선 어떻게 넘을까?…고심 끝 항공편 선택한 이유

오늘 군사분계선을 과연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2007년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는데, 보시죠.

[김정일/北 국방위원장 (2007년 정상회담) :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하늘로 평화의 돌파구를 열어놨고, 이번에 육로로 오신데 대해서 저희들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2000년엔 비행기, 2007년엔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혹시 '기차'를 타고,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역에서 기다리는, 이렇게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벤트를 연출하지 않을까,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따져봤습니다. 우선 기차는, 경의선으로 평양역까지 갈 수 있을까, 사실은 가능합니다. 도라산역에서 평양역까지 하나로 연결은 돼 있다는 게 코레일 설명입니다.

문제는 뭐냐면, 철도가 안전한지 검증이 안 돼 있다는 겁니다. 2007년에 개성역까지는 우리가 시험운행을 해봐서 철도 상태가 대략 파악이 되는데, 개성역 북쪽으로 평양까지는 파악이 안 되고요. 최근 남북 합동으로 이 구간에 대해서 점검하려고 했는데 이게 무산되면서 '철도 방북'은 사실 어려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2007년처럼 '도로' 방북은 어떨까요. 이건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정상회담 때 한 말이 있는데, 들어보시죠.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2018.4 정상회담) : 내가 말씀 드릴 것이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다 말입니다. 우리 도로라는 게 불편합니다. 내가 내려와 봐서 아는데. 그렇게 때문에 비행기로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의식을 하고…]

도로 상태가 얼마나 안 좋으면 민망하다고 했을까, 저희 취재진이 지난달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취재하러 평양에 갈 때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탔는데, 실제로 도로 곳곳이 이렇게 파여서 제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고요, 중앙분리대도 없었습니다.

또 2007년 육로 방북 때, 당시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이번엔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 비행기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짐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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