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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욱일기 군함' 평화의 섬 제주 입항?…"제재 못한다"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17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데이터 분석 봅니다. '화제의 말말말'인데요, 다음 달 10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 행사를 두고 나온 말들 살펴보겠습니다.

국제관함식은 우방국들이 각 나라를 대표하는 함정을 참가시켜서 함대와 장병을 해상에서 사열하는 의식입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14개국 21척의 군함이 참가합니다. 그런데 일본 해상 자위대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달고 참가하기로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상자위대 깃발이라고 합니다만, 사실상 욱일기인데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욱일기를 단 군함의 참가를 반대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범기를 달고 평화의 섬 제주에 입항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단 주장입니다.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일본 해상자위대의 제주 입항 시 전범기를 내리라고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직시한다면 게양하지 않는 게 예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해군은 "일본 자위대가 욱일승천기를 달고 입항하는 것을 금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관함식에도 일본은 욱일기를 달았었고 UN 해양법도 각국 함정에 자신들의 해군기를 달도록 하고 있다는 논리입니다.

UN법과 국제법이 허용한다고 우리 바다에 욱일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국제법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정확히는 욱일승천기와 해상 자위대 깃발이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약간 차이는 있지만 보이기에는 욱일기로 딱 느껴지죠.) 그 정도면 바꿀 법도 한데 국기도 아니고 굳이 안 바꾸니까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는 어떤 건가요?

<기자>

키워드 살펴보는데 여러 키워드 중에서 '광주'라는 키워드입니다. 광주광역시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한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와 입주자 간 갈등이 아주 심각합니다.

어제 SNS에 급속도로 퍼진 사진 한 장인데요, 아파트 현관을 용접까지 해서 철근으로 봉쇄한 모습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입주를 앞두고 일부 세대가 아파트 시공이 최초 설계와 다르고 같은 브랜드인 다른 단지보다 싼 자재를 썼다고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한 해당 세대가 과도한 민원 제기로 아파트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건 물론, 사용승인을 지연시켰다며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해지를 통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계속된 민원에 시공사는 결국, 해당 세대의 입주를 막는 과정에서 보시는 것처럼 현관문을 봉쇄하기까지 한 것입니다.

시공사는 설계 변경을 거쳐서 문제 삼을 수 없다면서 지나친 민원을 더 못 견디겠다며 배상을 하더라도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비대위는 입주민으로서 정당한 목소리를 냈을 뿐인데 시공사가 감정적인 보복을 한다."며 "논란이 더 커지지 않도록 대화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공사의 '갑질'인지 민원을 제기한 입주민이 도가 지나친 '블랙컨슈머'인지 잘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상황이 저 정도까지 될 정도면 어느 쪽이 "잘했다. 잘못했다." 따지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누가 더 잘못했는지 궁금하네요.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도 역시 키워드 살펴보는데요, '추석'이라는 키워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석 연휴가 당장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맘때쯤이 되면 남녀 간의 갈등도 조금씩 생겨나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서 남녀 간의 차이가 심하다고 느낄까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어제 '서울시 성 평등 생활사전, 추석특집' 편을 발표했습니다. 추석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과 남녀가 꼽은 '성차별 행동 톱5'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이번 추석부터 '시댁'을 '시가'로, '친할머니나 외할머니'를 모두 '할머니'로, '여자가, 남자가'라고 쓰는 말을 '사람이' 또는 '어른들이'라고 바꿔 쓰자는 것입니다.

남성 쪽의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바꿔 부르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남녀 모두 명절 성차별 사례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같은 가사 분담'이었습니다.

그 외에 성별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여자가~', '남자가~'라는 표현이나, 결혼을 권유하거나 화제로 삼는 '결혼 간섭', 또 여성이 배제되는 '제사 문화' 등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명절이 되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차별 경험이 꽤 많다고 합니다. 서로 상처 주려고 만나는 명절이 아니듯이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훈훈한 명절이 되길 바랍니다.

※ '고현준의 뉴스딱'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든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인 '빅 카인즈'의 자료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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