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라이프] "왜 이렇게 간지럽지" 가을철 '눈 건강' 주의보…내 눈에 무슨 일이?

[라이프] "왜 이렇게 간지럽지" 가을철 '눈 건강' 주의보…내 눈에 무슨 일이?
[라이프] '왜 이렇게 간지럽지
하늘이 높아지고 날이 서늘해지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고 느끼는 분들 많을 겁니다. '독서의 계절'인 만큼 책 읽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시기인데요. 최근 들어 30대 직장인 A 씨는 책을 읽다가 눈이 건조해지고 시야가 뿌옇게 변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게다가 A 씨의 직장 동료는 유행성 결막염으로, 눈이 충혈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겪기도 했습니다. 빨간불이 켜진 가을철 '눈 건강', 도대체 내 눈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라이프] '왜 이렇게 간지럽지
유행성 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전염성이 높은 결막염 중 하나입니다.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유행하는 유행성 결막염은 일반적으로 2주 이상 지속되는데, 눈이 충혈되면서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사람에 따라 통증이나 눈부심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대부분 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가족들과 수건, 침구 등을 따로 쓰는 것이 안전하고 지인들과 화장품 등 개인 소지품을 나눠 쓰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는 유행성 결막염 환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달 12~18일 사이, 유행성 결막염으로 안과를 찾은 환자는 1,000명당 41.3명꼴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8명에 비해 166%나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또 지난 7월 초까지 1,000명당 21~22명 수준이었던 환자 수가 8월부터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는 10월까지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가을에는 단풍 구경이나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9월에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알레르기성 결막염 월별 진료 인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80만여 명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치료받았는데 진료 인원은 9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결막염은 성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0~6살 사이 영유아의 감염 비율이 높습니다.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결막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고,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라이프] '왜 이렇게 간지럽지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가을에는 안구건조증도 자주 나타납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해 안구에 불편한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요. 눈이 뻑뻑하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시림 또는 쓰라림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고 형광등 아래에서는 눈을 뜨기 힘들다는 증상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라이프] '왜 이렇게 간지럽지
안구건조증은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줍니다. 자는 중에는 눈물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안구건조증을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책을 읽거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요. 눈의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하다 보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는 겁니다.

안구건조증은 만성 질환으로 완치는 어렵지만 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평소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다면 눈을 의도적으로 자주 깜박이는 것이 도움이 되고, 눈을 건조하게 하는 염색약이나 자극적인 화장품, 뜨거운 바람이 눈에 바로 닿는 헤어드라이어 사용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프] '왜 이렇게 간지럽지
가을에는 '자외선의 역습'도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햇볕에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 자외선이 눈에 더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태양의 고도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태양 고도가 가장 높은 5~8월 사이에는 속눈썹과 눈꺼풀이 그늘을 만들어 자외선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가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져 눈에 바로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은 오히려 늘어나게 되죠.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각막이 화상을 입는 광각막염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자외선은 어린아이들의 눈에 더 해롭습니다.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성인이 되면 황반변성, 백내장 등 각종 안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큽니다. 눈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을에도 보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에는 안경과 모자를 함께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라이프] '왜 이렇게 간지럽지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