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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원 연구비로 '해외 가짜학회' 참석…서울대 1위

<앵커>

돈만 내면 누구나 받아주는 해외 가짜 학회에 지난 5년간 국내 대학교수와 연구원 1천3백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서인데 이들이 참가비로 쓴 돈은 대부분 국가에서 지원된 연구비였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과학기술공학 학회, 이른바 '와셋'으로 불리는 국제 학회입니다.

2010년에 설립된 이 학회는 전 세계를 돌며 학술발표회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65만 원가량의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가짜 학회입니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에 나선 결과 '와셋'과 '오믹스'라는 이름의 이런 가짜 학회 두 곳에 지난 5년 동안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교수와 연구원 1천3백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짜 학회 참가 실적도 연구 성과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인데 참가비와 항공료, 체류 비용으로 한 사람당 수백만 원씩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이 돈 대부분이 국가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이나 연구비라는 겁니다.

이런 가짜 학회에 가장 많이 참석한 대학은 서울대로, 97건이었고 연세대가 91건에 달했습니다.

[서울대 대학원생 : 학교 지원이 잘 돼서 쉽게 나갈 수 있는 건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재가 좀 있어야겠죠.]

미국과 독일에서는 이미 이들 가짜 학술단체에 대한 제재에 나선 상태지만, 우리 정부는 손 놓고 있었습니다.

[유영민/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리겠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기관별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가짜 학회 참가자를 조사해 징계하도록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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