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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메르스 의심되면 '대중교통' 대신 '구급차'…주의해야 할 증상은?

[리포트+] 메르스 의심되면 '대중교통' 대신 '구급차'…주의해야 할 증상은?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다시 발병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쿠웨이트에 출장 갔던 61살 A 씨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A 씨는 국가지정 격리 병상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질병관리본부는 A 씨와 2m 이내에서 접촉한 승무원, 택시기사 등 '밀접접촉자'들을 자택에 격리하고, 상대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낮은 '일상접촉자'들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의심되면 '대중교통' 대신 '구급차'…주의해야 할 증상은?
특히 메르스는 잠복 기간이 최대 2주 정도이기 때문에 보름 남은 추석 연휴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입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3년 만에 다시 발병한 메르스가 어떤 질병인지 알아보고, 증상과 대처법을 정리해봤습니다.

■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 대처해야"…선제 대응 나선 정부, 메르스 어떤 병이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중동지역의 낙타, 박쥐 등에서 발견된 적이 있어 동물로부터 시작된 바이러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메르스는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후 중동지역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레바논 등 9개국에서 자국 내 환자가 발생했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2개국과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됐지만, 모두 중동지역을 방문한 감염자에게서 바이러스가 전파돼 발생한 경우였습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제(9일) 열린 메르스 대응 긴급 관계 장관회의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 경험에서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초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선제적으로, 또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의심되면 '대중교통' 대신 '구급차'…주의해야 할 증상은?
■ 2015년 38명의 목숨 앗아간 메르스…치료제와 백신은 없지만, 완치될 수 있다?

정부가 이처럼 선제 대응을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발병한 메르스는 정부와 민간의 미흡한 초기 대응으로 38명의 목숨을 잃는 등 전국민이 공포에 떨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메르스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질병입니다. 질병 자체가 발견된 지 얼마 안 됐고, 연구에 참여할 절대적인 환자 수도 부족해 개발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르스에 감염되면 증세를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이뤄집니다. 고열이나 근육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이를 잠재우는 약물을 쓰고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병행하게 되죠. 하지만 메르스는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치료를 시작한 지 2주 뒤 몸에서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고, 전염 가능성도 사라집니다.

■ 메르스 의심되면 '1339' 전화…손 자주 씻고 마스크 착용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메르스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질병관리본부의 '2018 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르면, 메르스의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입니다. 설사와 구토 등 위장 장애를 겪는 환자도 있고 폐렴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5년에는 증상이 없었음에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는데요. 무증상 환자의 경우, 전염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동지역에 방문했거나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합니다.

또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메르스의 잠복 기간은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입니다. 때문에 중동지역에서 귀국한 뒤 2주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는지 스스로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의심되면 '대중교통' 대신 '구급차'…주의해야 할 증상은?
만약 감염이 의심된다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스스로를 격리하고 가족들과도 접촉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병원으로 가지 말고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연락해 안내 조치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할 때도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은 피하고 구급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현재 전국의 일부 보건소와 소방서에는 메르스 의심 환자를 이송할 전용 구급차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신고를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메르스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인데요. 공공장소에 메르스 환자의 타액 등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합니다. 또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이 튀어 감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기침 재채기가 나올 때는 손수건, 옷 소매로 입을 완전히 가려야 합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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