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상담 매년 증가세…초등생 상담은 65% 늘어

정부가 다양한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교폭력 관련 상담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4∼2018년 위센터 개인상담 건수' 자료를 보면 2017년 학교폭력 관련 상담 건수는 2만 6천4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위 센터는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가출 등 위기 상황에 있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상담·치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육청 단위 상담시설입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학교폭력 관련 상담 건수는 최근 수년간 계속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2014년 위센터의 학교폭력 상담 건수는 만 7천786건이었지만 2015년에는 2만 225건으로 13.7% 증가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2만 천685건으로 7.2%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20.1%에 달했습니다.

올해는 8월까지 만 3천253건의 상담이 접수됐습니다.

학생 연령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상담 건수가 2014년 6천285건에서 지난해 만 369건으로 65.0% 급증했습니다.

고등학생 상담 건수는 같은 기간 3천310건에서 5천71건으로 53.2% 늘었고, 중학생 상담 건수는 8천191건에서 만 607건으로 29.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금품갈취, 절도, 도벽은 2천951건에서 2천155건으로, 가출은 989건에서 509건, 음주, 흡연, 약물 오남용이 천264건에서 천23건으로 상담이 줄어든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정신적·신체적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다양한 매체에서 폭력적인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지면서 학교폭력도 심각해지고 있지만, 교육 당국의 정책이 이런 현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부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청소년 폭력 예방대책을 내놨지만 전국 곳곳에서 성인 강력범죄에 버금가는 청소년 폭력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이에 형사처분을 받지 않는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낮추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