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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자폐증 소년에게 미소를…'특별한 친구' 오리 2마리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12살 딜런 다이크 군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폐증을 앓고 있는 딜런은 오리 2마리를 집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딜런 다이크/12살 : 오리들한테 어떤 말을 해도 귀찮아하지 않고 잘 들어줍니다. 동생들도 제 말을 잘 들어주지만, 오리들이 저를 더 신뢰합니다.]

딜런에게 오리들은 단순한 애완용 가축이 아니라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특별한 친구들입니다.

실제로도 딜런은 자신의 방을 오리 인형으로 채울 정도로 오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딜런 엄마 : 오리들은 아들에게 전부나 다름없습니다. 아들이 오리를 기르면서 동정심을 배웠습니다. 누구도 억지로 가르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오리 냄새가 역겹고, 동네 집값이 떨어진다며 시 당국에 잇따라 불만을 제기한 겁니다.

그러자 시 당국은 딜런의 부모에게 집에서 오리를 키울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딜런의 부모는 아들에게서 오리를 떼어내선 안 된다며 법정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딜런 아빠 : 여기 살면서 가급적 모든 이웃과 잘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아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딜런 담당 의사 : 오리들이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아이가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오리를 키울 수 없게 된다면 걱정이 됩니까?) 네, 아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할 겁니다.]

결국, 시 당국이 딜런의 가족과 이웃 주민들 사이에 중재에 나서 일단 오리는 계속 키울 수 있게 됐고 큰 시름에 잠겼던 자폐증 소년의 얼굴에선 환한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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