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 살배기에 잡곡밥·깍두기?…어린이집 급식 관리 실태

<앵커>

이가 3~4개밖에 나지 않아서 아직 제대로 씹지도 못하는 1살 전후의 아이들에게 어린이집이 급식으로 잡곡밥과 깍두기를 제공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적지 않은데, 왜 그런 건지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돌 때부터 2년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온 이 주부는 매일 어린이집 식단표를 확인합니다.

아이가 먹기 어려운 음식이 제공되는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돌이 지나면 이가 완전히 나지 않고 이런 밥을 다 먹지 못할 시기였는데도 어쩔 수 없이 공통으로 나오는 밥을 먹어야 되니까 애가 먹지 못하고 조금 먹으려고 하다가 뱉어내고.]

전국 어린이집 4만 5천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재 식약처 산하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가 제공하는 식단표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단표를 보면 1살부터 5살까지 식단이 같습니다.

4~5살 아이와 똑같이 1~2살짜리 아이에게 잡곡밥에다 맵고 딱딱한 깍두기를 먹이는 겁니다.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린이 급식지원센터에서 연령에 맞지 않는 그런 식단을 일률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고 사실은 편식으로도 연결되고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는 거죠.]

식약처는 연령대별로 식단을 짜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급식관리지원센터들이 따르지 않는다고 해명합니다.

급식관리지원센터들은 소규모 어린이집들의 경우 전문영양사를 따로 두거나 연령대별로 식사를 마련하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고 하소연해 통합식단을 짜줬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릴수록 나이에 맞는 식단이 필요하다며 식단표를 보다 세분화하고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