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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변한 유물 2천여만 점…"예고된 비극"

<앵커>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큰 불이 나서 각종 유물 2천여만 점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역사·문화자산에 대한 관심 부족이 낳은 예고된 비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화염이 브라질 국립 박물관을 집어삼켰습니다.

소방관들이 밤샘 진화에 나선 끝에 불은 껐지만 박물관 내부는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박물관 앞에서 직원들은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알렉산더 켈너/브라질 국립박물관장 : 비극입니다. 우리는 애도 기간을 가질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야만 합니다.] 

불이 난 박물관은 200년 전인 1818년에 건립됐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 2천 년 전 인류 해골과 각종 고대 유물 등 2천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자랑해 왔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내부 소화전에 물이 없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역사·문화적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한데다 재원도 마련돼 있지 않아 국가적 수치로 부를 수 있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1978년에는 리우 시내에 있는 현대 미술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피카소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불에 탔습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라틴아메리카 기념관에서, 2015년에는 포르투갈어 박물관에서 불이 나 연구 자료 대부분이 소실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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