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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년 5개월…팽목항 분향소, 유가족 눈물 속 철수

<앵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진도 팽목항에 설치됐던 분향소가 3년 7개월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또 한편은 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향한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팽목항 분향소가 마지막 추모행사를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가족들은 눈물을 참으며 영정 사진과 유품을 마지막으로 정리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년 5개월, 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 7개월 만입니다.

분향소는 2015년 1월, 컨테이너 두 동을 이어 붙여 마련됐습니다.

가족들은 선체 인양과 합동영결식이 마무리됐고 지역 주민들에게 계속 불편을 끼칠 수 없다며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동거차도에 설치한 세월호 인양 감시·기록 초소도 철거했습니다.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기억과 흔적을 지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좀 더 홀가분하게 마음에 더 깊이 담아두고 그리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함께 해주시기를 꼭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분향소 자리에는 당초 진도항 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여객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지역 시민단체는 세월호 흔적이 모두 지워져서는 안 된다며 추모공원 조성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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