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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위협하던 '북한산 원숭이', 잡고 보니 학대 흔적

<앵커>

석 달 전부터 서울 북한산에 정체 모를 원숭이 한 마리가 출몰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등산객을 위협하기도 했는데, 서로의 안전을 위한 긴 추적 작업 끝에 생포했습니다.

장세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원숭이. 히말라야 원숭이 품종으로 다 자란 수컷입니다.

바나나를 던져주면 거리낌 없이 받아먹습니다.

목줄을 찬 것으로 미뤄 누군가가 기르다가 버렸거나 도망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야산에 터를 잡았다가 들개에게 쫓겨나면서 산 아래 주택가에까지 행동반경을 넓혔습니다.

문제는 이 원숭이가 등산객을 위협한다는 점입니다.

[주민 : 나한테 확 덤벼들어서…]

[주민 : (원숭이가 나타나니) 케냐, 탄자니아 무슨 국립공원 같아요.]

국립공원 공단이 본격적인 포획에 나섰습니다.

두 달간 뒤를 쫓은 끝에 주택가 창고에 숨어 있던 원숭이를 발견했지만, 쏜살같이 달아나 10m 높이 가까운 담벼락에서 훌쩍 뛰어내립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간신히 생포에 성공합니다.

수의사가 이 원숭이를 검진해 보니 누군가 송곳니를 뭉툭하게 갈아놓는 등 학대했던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신범/모 동물원 대표 : 한 손은 먹이를 먹고 있는데 한 손을 목줄을 꽉 잡고 있잖아요. 지속적인 학대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원숭이는 국제적으로 거래가 제한돼 있고 동물원도 허가를 받아야 사육할 수 있습니다.

이 원숭이는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위탁 보호시설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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