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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BMW 화재' 새 원인 나오나…"소프트웨어 이상 포착"

<앵커>

BMW 화재와 관련해 이제까지 업체 측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즉 EGR의 '하드웨어결함'이라고 주장해 왔지요. 그런데 국내 소비자 단체가 도로 테스트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이상 작동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장세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소비자협회가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과 불이 났던 520d 등 BMW의 디젤 차종 3대를 실제 도로에서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에서 이상 작동 현상이 포착됐습니다.

배기가스를 재순환시키는 EGR 장치의 경우 배기가스는 EGR의 냉각기를 거쳐 식혀진 뒤 엔진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그런데 EGR에는 뜨거운 배기가스를 식히지 않고 엔진으로 바로 보내는 또 다른 통로가 있습니다.

이를 '바이패스'라고 하는데, 시동을 걸 때 엔진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겁니다.

문제는 이 바이패스를 지나는 배기가스 온도입니다.

BMW 정비 메뉴얼에 따르면 냉각수가 50도 이하일 때 배기가스가 이 바이패스를 지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전문가들이 도로에서 테스트한 결과 냉각수가 90도 이상의 고온일 때에도 바이패스가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너무 뜨거운 배기가스가 바이패스를 통과하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차량의 성능과 연비를 높이려고 BMW가 일부러 소프트웨어를 이렇게 설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내일(28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하고 BMW의 해명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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