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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죽을 것 같았다"…폭염에 생사 오가는 홀몸 노인

[SBS 뉴스토리] 소리없는 재난, 폭염의 피해자들

"불 켜면 더워서 내가 안 켜요" 노원구 상계동 반 지하 방에서 만난 올해 81살의 장재화 할머니.

할머니가 폭염을 이기는 방법은 전기를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최대한 안 쓰고 아끼는 것이다.

지난 5월 달 전기료는 210원.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는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세 때문에 못 틀 것이라고 했다.

열대야로 밤에는 노원구청 강당에 마련된 야간 무더위 쉼터에서 난민 아닌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임태순 할머니는 평균온도 35도가 넘는 방안에서 올여름 대부분을 보냈다.

밤에도 집안 열기가 식지 않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밖에 나가 돌아다니기도 했으나 더위를 피할 수는 없었다.

전기료가 부담이 돼도 에어컨이 있으면 좋겠다며 더위를 조금이나 식혀보려고 선풍기 앞에서 떠나지 않는다.

올해 90살인 황명호 할아버지. 세종시 외곽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는 복지관에서 무료로 지원받은 선풍기 하나로 폭염을 견뎌내고 있다.

함석 슬레이트로 지어진 지붕 아래서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쟀더니 최고온도가 57.5도를 가리켰다.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16일까지 폭염사망자는 48명, 온열질환자는 4천 342명이었다.

온열질환자 중 65세 이상은 1천 349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 연령대가 높을수록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냈다.

폭염도 재난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뉴스토리>에서는 폭염에 생사를 오가는 홀몸노인들의 실태를 취재하고, 폭염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사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취재했다. 

(취재:박흥로/영상:박승연/작가:강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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