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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신고해달라" 엄마와 마지막 통화…피해 왜 커졌나

<앵커>

전자제품 부품을 만드는 곳이다 보니 유독가스가 치명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협력업체 여성 근로자들이 많이 숨졌는데 더 이상 피할 곳이 없게 되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공장에서 일하던 30대 여성은 어머니에게 "신고해달라"고 말한 게 마지막 전화가 됐습니다.

[유족 (사망자 삼촌) : 막혀서 못 나간다고, 119에 신고해달라고 그러고 나서 전화가 끊긴 거예요.]

휴일도 없이 일하던 언니를 잃은 동생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유족 (사망자 동생) : 이번 주말에 놀러가기로 했었어요. 아빠 생신이셔서 그날 가려고 했는데….]

소방당국은 불이 처음 4층 부품 검사실과 식당 사이 천장에서 시작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추현만/인천공단소방서장 :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천장에서 식당 근처 부근에서 봤다, 불꽃이 일어나면서 떨어졌답니다.]

4층 검사실에 있던 전자제품 회로 기판 등이 타면서 생긴 유독가스가 급속히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들은 전산실에서 5명, 식당에서 2명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사람들은 여성 6명, 남성 3명인데, 이 가운데는 식당 등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 측은 공장 내부에 스프링클러도 있고 소화전도 있었다면서 지난달 화재 경보 시험도 통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면서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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