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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피트니스 모델 위문공연이 성 상품화? 전근대적 사고방식"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8월 21일 (화)
■ 대담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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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위문공연, 예산 투입해서 하는 행사 아냐
- 국방홍보원 주최 '위문열차' 외엔 봉사형식…군에서 통제할 수 있는 문제 아냐
- 군 종교행사 강제성 없어져…위문공연으로 유인책 마련하기도
- 군 위문공연 행사 현장, 장병들 호응 커
- 위문공연 성 상품화 문제, 사회 전반에 걸친 의식 전환 필요
- 양식적 병역 거부자, 현역 장병의 1.5배~2배 기간 동안 대체복무 해야
- 대체 복무 방안, 중증 치매 요양원·에이즈 전문 병원 등…예비군 기간도 적용해야

▷ 김성준/진행자:

피트니스 모델 위문공연으로 논란이 일자 육군이 사과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성 상품화로 가득찬 군대 위문공연이라는 비판이 번지고 있습니다. 민간 군 병영문화 혁신위원회 분과위원장을 지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와 관련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신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논란이 되고 있는 이 피트니스 모델 위문공연 내용 파악을 하고 계실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그런데 피트니스 모델 위문공연이라는 것 자체가. 예를 들어 외설적이라든지, 그렇게 해서 현행법에 위반되는 것인가요? 그것은 아니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물론 그렇죠.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그렇죠. 그리고 군인들은 성인이지 않습니까. 미성년자가 아니죠. 그런 차원에서 군인들이라고 해서 따로 볼 필요는 전혀 없다. 예를 들어서 한두 달 전에는 군인들이 다 대학생이었고, 사회인이었고. 그래서 사회에서 충분히 많은 공연들, 대학교 축제에서의 공연들을 다 봤는데. 거기에 있다가 군대라는 곳에 왔으니까 이것은 문제 있다고 하는 게 굉장히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로 인해서 사고가 났다면 다르게 봐야겠지만. 특히나 이런 군에서의 위문 행사를, 군에서 예산을 투입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전부 다 위문공연 형식이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야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또 그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군요. 그런데 육군에 따르면 이 공연이 외부 단체 공연이었고, 내용에 대해서 육군이 사전에 알 방법은 없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지금 이 위문공연이라는 게 대체로 군과는 무관하게 외부에서 전부 계획하고 추진해서 진행되는 겁니까?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예. 대부분 그렇죠. 군에서 하는 것은 국방홍보원에서 위문열차라고 해서 1년에 50회 정도, 주 1회인데요. 사단급 부대에 찾아가고, 육군 같은 경우는 29회. 나머지 21회는 해군, 공군, 해병대, 국방부 등 나눠서 하는데요. 그런 곳은 당연히 군에서 주최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군에서 통제가 가능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예산 없이 해당 지자체라든지, 기업이라든지, 봉사 단체라든지. 이런 곳에서 군에 위문 한 번 해주겠다, 봉사 한 번 해주겠다는 차원에서 오기 때문에. 현행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면 통제라든지 이렇게 할 수는 없고요. 예를 들어서 이번 피트니스 모델 공연 같은 경우도 제가 알아보니까 식순에는 머슬매니아라고 돼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요즘 머슬매니아 콘테스트 해서 남성, 여성 뽑는 대회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것의 일환이지. 그것이 현행법에 위반된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봉사하러 오는 분들에게 이것은 되고, 이것은 수위를 낮춰주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이런 것들이 자꾸 문제 제기가 되는 이유가.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작년이죠, 아마. 논산훈련소에서 여중생들, 여고생들이 선정적인 춤을 추는 위문공연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이게 또 종교 행사였는데.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자꾸 논란이 번지는 모양인데요.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이건 종교의 문제예요. 종교단체가 각성을 해야 되는 문제이지, 군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인권위원회에서, 과거에는 우리가 주말이 되고 일요일이 되면 각자 모든 종교를 하나씩 선택해서 종교 행사를 선택하게끔 유도했죠. 거의 반강제적이었죠. 그런데 그게 인권위원회에서 이것은 맞지 않다고 해서 종교 행사를 강제할 수 없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모든 종교단체에서 가장 손쉽게 전도할 수 있는 공간이 사실은 군대였습니다. 왜냐하면 강제적으로 올 수 있게끔 됐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강제성이 없어지니까 유인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종교 행사에 위문공연을 넣게 되는 것인데.

▷ 김성준/진행자:

무리를 하는 것이로군요.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예. 일부러 선정적인 춤을 췄다.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봐요. 여학생들이 오면 대부분 아이돌 그룹, 걸그룹 춤을 따라 추는 게 보편적인데. 아이돌 그룹 한 번 보십시오. 다 선정적인 춤이라고 생각되는 춤을 추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방송에 여과 없이 하죠. 그리고 군인들 다 성인인데. 15세, 18세도 아니고 다 성인인데 그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고요.

▷ 김성준/진행자:

방송도 여과 없이 내보내지는 않고,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하기는 합니다만.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그렇죠. 그런데 그게 스님이나 목사님, 신부님이 봤을 때 이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을 해서, 전도상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서 하는 것인데. 그것을 군대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것은 군대의 문제가 아니고 종교의 문제라고 봐야겠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가 두세 가지 이 위문공연과 관련해 문제 제기하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요. 첫 번째는 예비역들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이 위문공연이라고 하지만 공연 준비하는 것, 마무리하는 것 다 차출돼서 일해야지. 피곤하기만 하다. 차라리 공연하는 것보다 그 예산이 있으면 간식을 더 주거나 휴식을 더 취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러한 의견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첫째 병사들은 이런 예산이 돌아가는 것이라든지, 행정이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르지 않습니까. 자기가 하는 업무만 아는 것이죠. 첫째, 예산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공연 안 한다고 그 예산으로 간식을 사줄 수 있는 예산은 단 10원도 없다는 것. 그래서 그것을 간식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두 번째는 국방홍보 위문열차 같은 경우 사단급 단위로 하고. 또 외부 공연 같은 경우는 부대의 대대급, 연대급, 각양각색의 규모에서 하겠죠. 그러면 이 무대 장치를 꾸미는데 과연 수백 명, 수천 명이 동원될까요? 아니겠죠. 그러면 해당 부대 공병이라든지 특수한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 여기에 좀 서포트를 할 텐데.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포상휴가나 특박을 보내주면 되는 것이지. 몇 명이 고생한다고 해서 전 수백 명, 수천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일을 하지 말자. 이것은 조직 내에서 안 맞는 것 같고. 예를 들어서 공병이 무대장치를 도왔다. 그러면 그 공병 입장에서는, 딱 생각에서는 내가 이것만 안 했으면 오늘 쉴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니죠. 그것 아니어도 다른 업무를 또 하겠죠. 그래서 아주 폭넓지 않은 시각에서 나온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두 번째는요. 사실은 요즘 젊은 병사들이. 어제부터 평일 외출 시범 운용도 시작됐고요. 젊은 병사들이 여러 가지 미디어를 통해서 사실 위문공연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굳이 그렇게 위문공연이라는 형식을 띄거나, 그럴 필요 없이 차라리. 지금 예산은 없다고 하셨지만. 차라리 예를 들어 좀 도움이 되는 강연이라든지, 포상휴가라든지, 이런 것들을 늘리는 게 더 효율적 아니냐. 효율 차원에서. 이런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그래서 포상휴가는 고생한 병사들에게 보내주면 되는 것이고. 위문공연을 위해서. 강연 하면 대부분 또 자죠. 군부대 공연 안 해보셨죠?

▷ 김성준/진행자:

그건 저도 부인은 못 하겠습니다. 그 부분은.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많은 사람들이 잡니다. 그리고 앵커께서도 군 위문공연 현장을 한 번도 안 가보셨죠?

▷ 김성준/진행자:

아니요. 저는 가봤습니다.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저는 여러 번 봤는데. 그 현장에서의 에너지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TV 보고 그 에너지가 나올까요? 아니죠. 라이브와 TV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그러한 에너지를 보면 이게 정말 필요하기는 하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은 부정을 위한 부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성준/진행자:

마지막으로 이슈로 제기되는 게 이 성 상품화 논란이거든요. 일반 사회에서도 지나친 선정성이라든지, 여성을 상품화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굉장히 다른 변화들을 모색하는 시점이란 말입니다. 미투 운동도 올 초부터 시작되면서 우리들의 성의식이랄까, 공감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굳이 군에서 위문공연 하는 과정에서 이런 성 상품화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공연을 꼭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위문공연을 이렇게 자원해서 군인들을 위해 해주는 분들 입장에서도 시각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좀 드네요.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그것은 군대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국방홍보원에서 하는 위문열차라고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게 인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방금 말씀하신 이런 것들이 다 감안되어서 하고. 또 몇 년 전에 가수 비, 정지훈 씨 문제로 인해서 연예병사 제도가 사라져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위문열차에 유명한 가수들도 오지 않고. 이러다 보니까 위문열차 완전히 인기가 없어졌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봉사단체들이 하는 위문공연은 그러한 필터링 장치가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병사들의 호응도가 사실은 높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의 문제는 군에서 통제하고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성의를 보여서 군을 위문하겠다, 봉사해주겠다는 것들을 일부러 막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그러한 것들은 우리 사회 인식에 대한 문제이지 군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사회 전반에 대해서 여성의 성을 바라보는 자세. 이런 것에 대해 사회 전반에 걸친 의식 개혁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이것 하나만 더 질문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 대체복무 관련해서 국회에서 논의가 있는데. 자유한국당에서는 44개월 복무에 지뢰 제거를 1순위 업무로 하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여당, 민주당에서는 30개월 복무에 사회봉사와 같은 공익 업무를 핵심으로 하자. 이런 의견이거든요.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저는 지금 육해공 중에서 복무기간 오히려 단축되어서 공군이 22개월 정도를 하게 됐는데요. 제일 오래 근무하는 공군 기준에서 최하 1.5배에서 2배 정도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 김성준/진행자:

그게 자유한국당 안이죠.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1.5배, 아마 한국당에서는 2배를 적용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 기간은 서로 간에 조율하면 되는 것인데. 한국당에서는 지뢰 제거와 민주당에서는 공익 업무 아니겠습니까. 지뢰 제거라는 것은 상당히 전문성과 사명감 등을 요하는 것인데 과연 효과가 있을까 조금 의문스럽고. 다만 민주당에서 제시한 사회봉사가 너무 약하지 않느냐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수많은 토론회와 칼럼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 징벌적인 요소가 좀 들어가야 되지 않느냐. 정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나머지 절대 다수의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덜 주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따라서 저는 중증 치매 요양원이라든지, 아니면 에이즈 전문 병원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복무를 시키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또 우리가 군대를 제대하게 되면 예비군으로서 7년을 근무하게 돼요. 그 예비군 기간도 이들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죠. 오늘 고맙습니다.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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