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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자마자 '손들어' 소리친 뒤 엽총 쏴…현장에는 임산부도


"면사무소 들어와 '손들어'라고 소리친 뒤 무작정 엽총을 쐈습니다"

오늘(21일) 공무원 등 3명이 사상한 경북 봉화군 면사무소 엽총 난사 사건은 아직 범행 동기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묻지마 범죄'의 전형이라는 지적입니다.

경찰과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범인 김 모(77)씨는 오늘 오전 9시 15분쯤 봉화군 소천면 임기역 인근 사찰에서 40대 주민에게 엽총을 쏴 어깨에 총상을 입혔습니다.

이어 자신의 차를 몰고 3.8㎞가량 떨어진 소천면사무소를 찾아 2차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범인 김 씨는 면사무소 정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한 직원에게 '손들어'라고 외친 뒤 곧바로 총을 발사한 뒤 연이어 인근 직원 1명에게도 총을 쐈습니다.

한 목격자는 "민원인이 면사무소 정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손들어'라며 느닷없이 총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총상을 입은 직원 2명은 어깨와 가슴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닥터 헬기 등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김 씨는 면사무소 안에서 총을 1∼2발 더 쐈지만 추가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현장에 있던 민원인과 직원 4명에게 제압당한 뒤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임신한 직원 등 10여 명이 있었습니다.

사고로 충격을 받은 일부 여직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면사무소 뒤편 1층 유리창은 김 씨가 쏜 총에 맞아 군데군데 깨져 있었습니다.

한 주민은 "김 씨는 8년 전 서울에서 연고가 없는 봉화로 귀농했다"며 "몸이 불편해 평소에는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소 상수도 사용 문제로 인근 사찰의 스님과 다투는 일이 잦았고 소천면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소천면사무소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내부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으며 김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오늘 오전 파출소에서 유해조수 수렵을 위해 엽총을 받아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단 물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보이지만 피의자가 입을 닫고 있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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