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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닥 '쩍쩍'…"벼 다 말라 죽었어요" 찢어지는 농심

<앵커>

하지만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서 농사짓는 분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논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벼는 이삭도 못 내밀고 말라죽었습니다.

이 소식은 이용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벼 잎사귀가 짙은 녹색 빛을 잃은 채 시들어버렸습니다. 이삭이 나오지도 못하고 누렇게 말라 죽은 벼도 상당수입니다.

논바닥엔 물기가 바싹 말라 갈라져 버렸습니다.

[윤추희/농민 : 이삭 하나 구경 못해요, 이런 것은. 타 죽는 걸 보면 진짜 가슴 아프죠.]

벼가 말라죽는 걸 내버려둘 수도 없어 자치단체가 급수차로 논에 물을 대주고 있습니다.

논바닥을 적시며 벼포기 사이로 물이 스며들자 농민들은 한시름 놓습니다.

[송낙길/농민 : 비도 안 오는데 귀한 물을 실어다가 임시라도 목은 축이는 것 같으니까 고맙죠.]

짧은 장마가 끝난 지난달 12일 이후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 수위도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물 빠진 바닥은 거북등처럼 쫙쫙 갈라져 가고 있습니다.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경계 수준인 51.7%, 충남과 전남의 경우 50% 아래로 떨어져 '심각 상태'입니다.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이곳 예당저수지에는 지난 9일부터 금강 공주 보로부터 하루 12만 9천 톤의 물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본 농작지가 2천9백여 헥타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기온에 따른 봄 냉해에 이어 여름 폭염에 가뭄까지 잇단 자연재해에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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