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8년간 1천 마리 몰살…길고양이 죽인 범인 잡혀

<앵커>

지난 8년 동안 고양이 사체가 수도 없이 목격된 대전의 한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과 동물보호단체가 추적한 끝에 고양이 죽인 사람을 찾아냈는데, 정작 처벌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TJB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한 노인이 자신의 몸집보다 작은 굴 속에 간신히 들어갑니다.

이 남성이 굴에서 가지고 나온 것은 닭고기, 모두 쥐약이 묻어 있습니다.

[주민 : 얘네들(길고양이)이 쥐약 먹고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는지 아세요?]

길 고양이를 죽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져다 놓은 음식입니다.

주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생선과 닭고기류에 쥐약을 묻혀 외진 곳에 두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은 8년 전부터 길 고양이 사체를 수없이 목격했는데, 사체 주변에 쥐약이 묻은 음식이 항상 발견됐다고 증언합니다.

[신혜경/대전시 대덕구 : 제가 밥 주는 곳이 몇십 군데인데 고양이들이 없어지고, 없어지고 하는 것을 보면 7~8년간 1천 마리가 넘죠.]

주민들이 동물보호단체와 잠복 끝에 길 고양이에게 쥐약을 묻힌 음식을 먹인 남성을 찾아냈습니다.

정체는 이웃 마을 주민 70살 김 모 씨. 김 씨는 고양이가 그냥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임영기/동물구조119 대표 : 주인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많이 학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동물보호법 위반이고요.]

경찰은 김 씨가 잘못을 시인하고 쥐약 묻은 음식을 꺼내오는 것까지 확인했지만, 고양이 사체를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해 김 씨를 동물보호법상 학대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