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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에 손수레로… 다산 신도시 '택배 대란' 현주소

폭염 속 손수레 끄는 택배 기사
지난 4월에 벌어진 다산 신도시 '택배 갑질 논란' 기억하시나요?

사고 우려로 택배차를 아파트 지상에 들일 수 없다며 손수레로 일일이 배달하라고 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불가능한 요구라며 배송물을 주차장에 쌓아두던 택배 기사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아파트 사이의 갈등.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왔는데 차 못 들어간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이렇게… (손수레를 썼죠)." - 택배기사님



주차장에 가득 쌓여 있던 택배 대신 손수레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기사님들이 결국 아파트의 요구를 받아들인 겁니다.
"동마다 한 번씩이니까 
열 개 동이면 열 번이잖아요. 
1차로 오전에 와서 그렇게 하고, 그다음 2차 또 와서…." - 택배기사님

1톤 차량에 가득 차 있는 택배 물품들.
이 물건 모두 작은 손수레에 일일이 쌓아 아파트 열 개 동을 수십 번씩 왕복합니다.
배송 시간은 두 배 이상 더 걸립니다.
물량이 많은 기사님들은 쌍 손수레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땀 나니까 물집 생기죠. 또 벗겨지고 또 벗겨지고, 되게 아파요. " - 택배기사님

유난히 폭염이 심했던 올여름

온종일 땡볕에서 손수레를 끌다 보니 팔에 화상을 입는 기사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하 주차장을 깊게 파서 이런 문제가 안 생기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간에 입주민들의 안전이 우선시되는 방법으로 진행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남양주 다산 신도시 아파트 입주민 A씨

아파트 입주민들과 택배회사는 전동수레를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산신도시와 같이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다른 아파트도 손수레로 일일이 배달하기는 마찬가지.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짓는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입구의 높이를 높여 택배 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뜨겁고 습기가 가득한 아파트 후문 주차장.
택배기사님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기사들이 안정적으로 배송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택배 시스템을 개선한다든지, 택배 회사나 국토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진일 택배노조 정책국장
지난 4월 다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는 안전문제로 아파트 지상에 택배차를 들일 수 없다며 택배 기사에게 차를 입구에 세워둔 채 고객 집 앞까지 배송을 해달라 요구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명 '다산 신도시 택배 대란' 사건이었죠. 

그 후 4개월, 그곳의 택배 기사님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스브스 뉴스는 다산 신도시 내 한 아파트를 찾아 연일 기록적인 폭염과 싸우며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기획 하현종, 채희선 / 글·구성 박경흠, 김혜수 인턴 / 그래픽 김민정 / 촬영 조문찬 / 도움 김유진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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