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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공장에 불났는데…협력업체 직원에겐 대피방송 안 했다?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어서 오세요. 고현준 씨. (안녕하세요.) 오늘(16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기자>

첫 소식은 서울시교육청이 폭염이 계속되면서 각 학교에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 수업을 하라면서 학사일정 조정을 권고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그제 전체 초·중·고와 특수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이 같은 내용을 안내했습니다.

권고안이긴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혼란이 있어 보입니다. 초·중·고등학교 법정 수업일수는 매 학년 주5일 수업을 기준으로 190일 이상입니다.

단축 수업을 할 경우 줄어든 수업 시간 내 교과를 가르치게끔 교과 내용을 재구성해야 하고 수업을 쉬게 되면 방학일수 조정 등을 통해서 수업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게다가 전체 1천365개 학교 중에서 200개 학교가 이미 개학을 한 상태라서 너무 늦은 조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만약 개학을 미루게 되면 수업일수 확보를 위해서 겨울방학을 예정보다 늦게 시작하게 됩니다.

학부모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인데요, 맞벌이 부부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반응입니다. 갑자기 자녀 개학 일정이 미뤄지면 대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조부모나 친척들의 도움을 받거나 학원을 알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재난 급 폭염에 등장한 또 하나의 진풍경인데요, 권고안이긴 합니다만 너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앵커>

교육청도 이렇게까지 계속 더울 줄은 몰랐겠죠.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고사리 민어탕'이라는 음식이 있는데요, 간편식입니다. 그런데 짝퉁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제품명은 민어라고 적혀 있습니다만, 실제 사용한 생선은 민어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 모 씨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고사리 민어탕을 먹고 자신의 블로그에 후기를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김 씨는 고사리 민어탕에 사용된 꼬마민어는 민어와 비슷하게 생긴 유사 어종이라면서 이마트가 여름 보양식 열풍을 틈타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확인 결과, 꼬마민어는 적도 인근에 사는 열대어의 한 종류로 여름 보양식으로 알고 있는 민어와는 종류가 다르다고 합니다.

제품명 자체가 민어탕이어서 소비자가 혼돈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마트는 억울하다는 반응인데요, 제품 출시 당시 꼬마민어라고 밝혔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속인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명에 민어탕을 쓸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았고 어종과 원산지를 표기했기 때문에 민어탕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식약처가 왜 허락을 해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민어를 쓰지 않고 민어탕이란 이름을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이마트 측의 해명, 그렇게 납득이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붕어빵엔 붕어가 없어도 민어탕엔 민어가 있어야죠.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은 그제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KCC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화재가 난 상황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대피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서산 KCC 공장 협력업체 직원들은 공장에 불이 나고 진화작업이 벌어질 동안 10여 m 떨어진 협력업체에는 대피방송을 포함한 어떤 안내나 고지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공장 인근 주민에는 재난 문자가 전송됐지만, 당시 근무 중이던 10여 명의 인근 협력업체 직원들은 이마저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불이 난 사실도 모르고 건축자재에 실리콘으로 마감하는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장에는 염산, 불산 같은 폭발 위험 물질들이 있어서 자칫 대형 참사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들은 "본사 정규직 직원들은 방독면 쓰고 다니는데 자신들은 어떤 상황인지도 몰라서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평소에는 본사가 협력업체와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해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씁쓸하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인명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다행스러운 일이긴 합니다만, 협력업체 측의 말이 사실이라면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일해야 하는 본사와 협력업체가 가족처럼 지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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