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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무너진 고속도로 다리…차량 35대 45m 아래로 추락

<앵커>

이탈리아 고속도로 다리 붕괴 사고로 지금까지 수십 명이 숨진 가운데,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50년 전에 지어진 이 다리는 사고 당시에도 보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뿌연 안갯속에 다리 윗부분이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다리 중간 부분은 칼로 벤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4일) 오전 11시쯤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에 있는 모란디 다리의 교각과 상판 80m가량이 무너졌습니다.

붕괴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차량 35대가 한꺼번에 45m 아래로 추락하면서 지금까지 3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리 아래에 공장과 주택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콘크리트 잔해가 덮치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리 아래에 서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남성은 다리가 무너져 생긴 충격파로 몸이 10m 이상 날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생존자 : 10m 정도 날았어요. 벽에 부딪혔는데 그게 다예요. 다른 건 기억이 안 나요.]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은 밤샘 수색작업을 벌여 잔햇더미에서 생존자 7명을 구조했습니다.

프랑스와 밀라노를 잇는 모란디 다리는 50년 전에 완공된 사장교입니다.

2년 전 보강공사를 했고 사고 당시에도 보수작업이 진행돼 부실 관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모란디 다리처럼 1960년대 건설 붐을 타고 지어진 다리에 대한 보수와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전문제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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