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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 용의자, 보행자에 돌진한 뒤 의사당 보호벽 들이받아

런던 테러 용의자, 보행자에 돌진한 뒤 의사당 보호벽 들이받아
영국 의회의사당 건물이 위치한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 1년 5개월만에 또다시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및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께 20대 후반 남성이 미국 포드사의 소형 승용차인 피에스타 은색 차량을 몰고 의사당 인근 도로에서 사이클을 타고 이동하는 이들과 보행자를 향해 돌진했다.

차량은 보행자 등을 치고 나서 내부가 콘크리트로 채워진 철제 보호벽을 들이받은 뒤 멈췄다.

이 과정에서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지나가던 이를 포함해 총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한 여성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즉각 체포됐으며 현재 남런던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

닐 바수 영국 런던 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현재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의 우선순위는 공식적으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그의 동기를 밝히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바수 본부장은 "고의적인 행위로 보이는 점이나 (범행) 방법, (의사당 인근이라는) 상징적 장소 등의 요인을 고려해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그러나 영국의 정보기관인 국내정보국(MI5)이나 경찰 대테러 조직의 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공영 BBC 방송은 전했다.

BBC는 익명의 소스를 인용해 이 용의자가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바수 본부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런던이나 영국에 추가적인 위험이 있다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오후 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사건의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앞서 지난해 3월에도 의사당 부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가 승용차를 몰고 질주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차에서 내려 의사당을 지키는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사살됐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영국에서는 모두 5건의 테러가 발생했는데, 이중 3건이 차량을 무기로 이용했다.

여름 휴가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테러 소식을 듣고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은 여전히 테러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대중들이 계속 경계심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안보당국으로부터 주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다른 모든 런던시민과 마찬가지로 이 도시에서의 테러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 이번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 짐승과 같은 이들은 미쳤다. 이들을 거칠고 강력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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