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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위안부 기림의 날' 첫 정부 기념식

<앵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지난 1991년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상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故 김학순 할머니 : 일본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신문에 나고 뉴스에 나오는 걸 보고 내가 결심을 단단하게 했어요. 아니다. 이거는 바로 잡아야 한다. 도대체 왜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오. 그래서 결국 나오게 되었소. 누가 나오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이제 내가 나이가 70이 다 되었소. 이만큼 나이 먹고 이제 죽어도 괜찮아. 나올 때 좀 무서웠어요. 죽어도 한이 없어.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야 말 거요. 언제든지 하고야 말 거니까.]

할머님의 증언이 나오고 27년이 지난 오늘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먼저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두려움에 떨고 고통을 겪었지만, 용기를 내 평화와 인권을 외친 뒤 나비가 된 한 소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담은 추모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첫 정부 기념식입니다.

이용수 할머니 등 400여 명이 위안부 피해자 49분이 잠든 망향의 동산을 찾았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고인이 된) 할머니들에게 전해주겠습니다. 정부에서 무관심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고 꼭 전해주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류 보편적 여성인권의 영역으로,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전체 여성들의 성폭력과 인권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성과 교훈으로 삼을 때 비로소 해결될 문제입니다.]

또 기록의 발굴과 보존은 물론이고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 등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유동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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