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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감 바닥난 현대중공업…곧 공장 가동 중단

<앵커>

울산에서는 재충전의 시간인 여름휴가를 보내고도 활기를 회복하지 못한 사업장이 있습니다. 일감이 바닥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인데요, 이번 주를 끝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지만, 유휴인력 처리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연차 하루를 더해 사실상 16일간의 장기 휴가를 보내고 복귀하는 첫날 자전거와 오토바이 부대로 북새통을 이루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오토바이 주차장이 3분의 1도 채워지지 않을 만큼 협력업체 근로자들도 일터를 잃었습니다.

새벽부터 웅장한 굉음을 내며 좌우로 움직이던 골리앗 크레인은 멈춰 섰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 중동에 원유시추설비를 인도하고 나면 일감이 바닥나 공장 가동이 중단된다는 걸 알기에 근로자들의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해양사업부 근로자 : 지금 (수주를) 받는다 해도 한 1~2년 설계 끝나서 자재가 발주되고 할 때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분위기 굉장히 안 좋죠. 해양 쪽에는….]

해장 손님들로 북적이던 출근길 거리는 인기척이 사라져 아직도 휴가 중입니다.

공장이 멈춰 서면 남게 되는 정규직 인력만 2천 명. 회사는 무급휴직, 노조는 전환배치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도 노심초사입니다.

[해양사업부 근로자 젊은 사람들은 다른 데 전환 배치되고 그 사람들은 별 탈 없고 나이 드신 분들은 교육시키거나 그렇게 될 것 같아요.]

휴가에서 복귀한 해양 공장에는 망치 소리와 용접 소리가 자취를 감춘 채 적막감만 감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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