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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심장이 다시 '쿵쿵'…차세대 의료용 소재 개발

<앵커>

국내 연구진이 전기가 잘 통하면서도 독성이 없고 잘 늘어나고 휘어지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몸에 부착하는 차세대 의료기기를 만드는데 크게 쓰일 전망입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쿵쿵 뛰던 돼지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멈춥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인데, 호흡곤란과 함께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연구팀이 심장을 전체를 둘러싼 특수 고무를 통해 심장에 전기 자극을 주니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이 만든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부정맥을 치료한 겁니다.

[현택환/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장 : 심장에 문제가 생길 때 동시에 자극을 줘서 그 문제 생긴 부분만 선택적으로 이렇게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연구팀은 전기가 잘 통하는 금속인 은을 나노 크기의 실 형태로 만들어 고무와 합성해 새로운 소재를 만들었습니다.

부드럽고 신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움직이는 심장 같은 장기에도 얼마든지 부착이 가능합니다.

기존에 부정맥 환자들이 몸에 단 심박조율기는 심장에 전기선을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심장 전체를 자극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대형/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부연구단장 : (기존 기술은) 심장 펌핑 기능이 약 10%쯤 올라갑니다. 저희 소재로 하면 심장 전체를 자극할 수 있고 그로 인해서 50% 정도 효과가 증가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소재를 이용하면 몸에 붙이거나 삽입하는 다양한 의료장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나노기술 오늘(14일) 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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