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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 재잘거리는 아이들…통학버스 폭격 직전 공개

<앵커>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 지난주 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가 폭격을 당해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 때문에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열살 안팎의 초등생들이 버스 안에서 재잘거리며 놀고 있습니다. 여름학기 수업을 마치고 소풍을 다녀온 날, 내전으로 공원 대부분이 파괴돼 아이들은 공동묘지 풀밭에서 뛰어놀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을 태우고 돌아오던 버스는 사우디군에 폭격당했습니다. 모두 51명이 숨졌는데 40명은 버스에 탄 아이들이었습니다.

병원에 실려온 아이들은 울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친구를 일으켜 세워 뛰어가자고 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동생을 찾겠다고 멈췄어요. 동생은 찾지 못했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던 남성은 숨진 아이들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오열합니다.

사우디군은 예멘 반군을 겨냥한 공격이었으며 반군이 어린이를 방패로 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즉시 사건을 조사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사우디의 무분별한 폭격을 규탄하면서 내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예멘에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 간의 내전으로 지난 3년간 1만 명 가까운 민간인이 숨졌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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