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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40 : 2018 칸 황금종려상 '만비키 가족'(Shoplifters, 한국 개봉 '어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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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2018년 칸이 선택한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만비키 가족'은 2018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한국에서는 '어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습니다.

개봉 13일째, 관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슈퍼로 들어섭니다.

그들은 물건을 사는 척하면서 도둑질을 합니다.

오사무(릴리 프랭키)와 쇼타(죠 카이리)는 할머니(키키 키린)의 연금과 물건을 훔치면서 가족들과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도둑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추운 날씨에 아파트 복도에 나와 있는 여자아이를 보게 됩니다.

오사무는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와중, 뜻하지 않은 사건들과 마주치게 되고, 이 가족은 해체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만비키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0여 년간 생각했던 가족의 의미에 대한 모든 것을 투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의 말대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 속의 가족들은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혈연에 의한 가족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여느 가족보다도 화목하고 서로에게 따뜻합니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피가 섞인 가족들이 데면데면하고, 사이가 좋지 않고 뒤숭숭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진짜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혈연으로 묶인 사람들이 진짜 가족일까요?

그렇다면 '만비키 가족'은 가짜 가족인 걸까요?

'그들이 훔친 것은, 함께한 시간이었다.'

영화 포스터에 이러한 카피가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가족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마냥 따뜻한 가족영화는 아닙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서늘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도둑질부터 시작해서 할머니의 죽음 이후 그들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그 행동의 결과로 가족은 해체되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게 되죠.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들을 그리워합니다.

이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글: 인턴 김나리,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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