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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만 명 대피' 대형 산불 낸 용의자, 잡고 보니

<앵커>

미국 서부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대형 산불로 서울 여의도 10배 면적이 불에 탔고 주민 2만 여명이 대피했습니다. 경찰이 방화 용의자를 붙잡았는데 자신도 피해자인 척 방송사 인터뷰를 했던 남자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 주변 지역 주택가입니다.

웃옷을 벗은 남자가 방송사 기자를 향해 산불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습니다.

[방화 용의자 : (산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귀마개를 끼고 자고 있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어깨에 화상을 입었고, 물건들이 불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남자가 산불을 일으킨 방화 용의자입니다.

경찰에 어제(9일) 붙잡히기 전에 현장 취재를 나온 기자에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 겁니다.

체포된 남자가 불을 지른 곳은 한인 동포들도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 근처의 국유림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열 배가 넘는 지역이 불에 탔고 주민 2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 방화범 때문에 정말 화가 납니다. 내 모든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너무 끔찍합니다. 모든 걸 잃어버렸습니다.]

용의자가 불을 지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에는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17개의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북부 지역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한 명이 또 숨지면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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