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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원생 급식비로 회 사 먹고, 교육비로 성인용품 구매…사립유치원 맞아?"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8월 9일 (목)
■ 대담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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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간 사립유치원 감사…운영 실태 심각
- 닭 한 마리로 30명·수박 한 통으로 100명 먹이는 유치원도
- 지자체, 원생 한 명 당 급식비 2,600원 지원하지만 식단은 심각
- 소주·맥주부터 홍어회까지…급식비로 개인 식료품 구입하기도
- 막걸리 왜 샀냔 질문에 "아이들 빵 만들어 주려고" 황당 대답
- 유치원·어린이집, 영양사 상주 사실상 어려운 상황
- 사립유치원 불법 운영, 경기도만의 문제 아냐
- 급식비뿐 아니라 교육비 불법 사용 사례도 많아
- 유치원 교육비로 개인 해외여행·대학원 등록·성인용품 구매까지



▷ 김성준/진행자:

사립유치원의 불량 급식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경기도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수박 한 통을 원생 100명이 나눠서 먹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경기도 내 사립유치원들을 감사한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과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네. 안녕하셨어요.

▷ 김성준/진행자:

감사관님이 직접 이 사립유치원들 감사를 하셨다는데. 급식 운영 실태가 어떻던가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저희들이 사립유치원 감사를 그 동안 3년을 해왔거든요. 그런데 3년을 하면서 정말 심각한 것을 느꼈습니다. 닭 한 마리 가지고 30명의 식단을 짠다든가, 그 다음에 불고기를 1인당 5g 한다거나, 수박 한 통으로 100명을 먹고, 귤 한 쪽을 15쪽으로 나눠서 아이들을 먹인다든가. 그래서 저희들이 그 동안 감사했던. 2017년도 감사했던 활동보고서를 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것도 재주네요. 어떻게 닭 한 마리로 30인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수박 한 통을 100명이 나눠서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사립유치원도 지금 급식비를 지원받고 있는 것 아닌가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네. 그 동안 2,460원을 받았는데.

▷ 김성준/진행자:

한 명당 한 끼에 2,460원인가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네. 지난 5일부터는 2,600원을 지원받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원을 받고 우리가 무상 급식을 하지 않습니까. 초중.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그런데 유치원은 다 시도비로 50%씩 무상 급식이죠. 이렇게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급식을 봤을 때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 급식비를 받아서 개인으로 집안 살림하는 경우도 꽤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영수증을 보면 토요일 일요일 저녁에 집 근처에 있는 유기농 매장에 가서 시장을 본 영수증. 명절 때나 휴가철에, 그 때는 아이들이 없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럴 때는 이렇게 유기농 매장에 가서 봐요. 그런데 일반 마트에 가서 본 영수증을 보면 소주, 맥주, 막걸리, 홍어회, 광어회. 이런 것도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소주, 맥주, 막걸리를 아이들에게 설마 먹이지는 않았겠죠.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그래서 제가 막걸리를 저녁마다 사고 그러기에 한 번 물어봤어요. 막걸리를 저녁마다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것도 저녁 퇴근길에 사는 거죠. 그랬더니 그 막걸리로 아이들 빵을 만들어준다고 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막걸리로 빵을 만들어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예. 막걸리로 빵을. 그래서 아이들이 홍어회도 잘 먹느냐고 질문했는데.

▷ 김성준/진행자:

홍어회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그런데 이게 주로 저녁 때 사거나. 아이들은 그 날 식재료가 들어오거든요. 물론 유치원은 그 날 그 날 들어올 수 없고 2, 3일에 한 번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저는 이해를 해요. 그렇지만 저녁 퇴근길에 식재료를 사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부모님들이 어린이집 문제가 워낙 요즘 많이 지적이 되니까. 굉장히 꼼꼼히 보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식단 같은 것들, 사진도 보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드러나지 않을까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식단은 너무 근사하게 짜놓습니다. 식단을 보고는 알 수가 없어요. 그 영수증을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그 식단을 위해서 시장을 봐온 영수증이 있잖아요. 그걸 보는 게 제일 중요하죠. 그리고 엄마들이 원래는 검수를 해야 되는데. 엄마들이 직장을 다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검사하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죠. 그래서 엄마들이 정말 시간이 돼서, 점심시간에 와서 한 명씩이라도 돌아가면서 볼 수 있으면 가장 좋겠죠.

▷ 김성준/진행자:

계속 그렇게 감시할 수 있다면야 제일 좋겠죠.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그런데 현실성이 없습니다. 엄마들이 그렇게 하기에는 힘들어요. 그래서 보존식을 6일간 하도록 돼 있거든요. 아이들에게 먹이는 식재료는 모든 것을 보존해놓아야 합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식중독에 걸렸거나 했을 때 그것을 가지고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도 제대로 잘 안 돼 있어요. 그것도 보면 점심 한 끼 것은 있는데 간식거리는 거의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예를 들어서 초중고등학교 급식 같은 경우에는 영양사가 상주해서 관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는 영양사가 없는 모양이죠?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100명 이상일 때는 의무고용이라든가, 다섯 곳 공동으로 고용이 가능합니다. 영양사는 사실 유치원에서 고용하기는 힘들어요. 운영상. 그래서 다섯 곳을 공동으로 해서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보면, 우리가 조사한 것을 보면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면 주1회 근무한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보면 월 1회 2시간 근무한다고 하고, 월 10만 원을 주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가짜가 아닐까.

▷ 김성준/진행자:

가짜일 가능성이 많겠네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예. 그래서 제가 오늘도 유치원 원장에게 영양사가 있으면 식단을 칼로리를 따져서, 이 아이에 대해서 몇 g, 몇 g이 다 나올 텐데. 어떻게 점심을 밥을 주고 3시에 또 간식을 밥을 주느냐. 이 영양사는 자격이 없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엄마들이 밥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생각해보세요. 이 아이들이 12시에 밥을 먹고 3시에 또 밥을 먹는다. 이건 말이 안 되죠. 간식은 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칼로리를 따져서 이 아이에 대해서. 예를 들어서 과일을 줄 수 있고, 감자, 고구마 다양하게 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을 안 주고 사실 밥을 준다는 것은 점심에 먹은 것을 남은 걸 주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저는 가는 거죠. 왜 그러냐면 제가 예전에 국회에 있을 때 그런 내부 고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침에 엄마들이 밥을 준다고 너무 좋아했는데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렸어요. 알고 봤더니 남은 것들을 모두 모아서 죽을 쒀서 먹인 거죠. 꿀꿀이죽인 거죠. 그래서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려서, 제가 국회에 있을 때 한 번 조사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이 가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러실 수밖에 없겠네요.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지금 경기도 내 유치원들을 감사해보신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경기도에 국한된 문제라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다른 지역도 다를 게 없을까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저는 경기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은 전국의 문제라고. 요즘 자꾸 언론에도 보도가 되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경산에서도 그런 문제가 생겨서 내부 고발을 했잖아요. 조리사가 100명을 위한 국을 끓이는데 계란 3개에 하나를 더 넣었다고. 그런데 사실 이런 내부고발자가 없으면 알 수 없거든요. 그런데 내부 고발을 하면 이 사람들이 다른 곳에 취직이 안 돼요.

▷ 김성준/진행자:

이게 폭행, 폭언 같은 것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많이 발생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어떻게 보면 폭행, 폭언 못지않게 또는 더 심각하게 이런 한참 자라야 될 아이들의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은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일 것 같은데.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그렇죠. 꼭 때려야만 폭행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우리가 잘 키워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고. 잘 돌봐야 할 의무가 있고. 아이들은 그런 권리가 있는 거죠. 이런 권리가 박탈당하는 것은 심각한 것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급식비뿐만 아니라 교육비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하던데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이것도 심각합니다. 교육비는 누리과정이라고 해서 22만 원을 주고요. 그 다음에 방과후라고 해서 종일반은 7만 원을 더 줘서 29만 원을 줘요. 그런데 이 돈을 가지고 자기가 해외여행도 가고.

▷ 김성준/진행자:

해외여행이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예. 해외여행은 연수라고 하죠. 그런데 운영위를 거쳐서 했다고 하지만. 아무리 운영위원회의 허락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유치원과 관련이 있는지 따져봐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대개 프로그램을 봐서 사진 찍어오는 것을 보면. 한두 개 사진 찍고 나머지는 거의 여행 프로그램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이게 국회의원들이 특활비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맞습니다. 그리고 보면 원장들이 대학원 등을 가요. 등록금을 여기서 다 내요. 그래서 이걸 왜 여기서 내느냐 하면 그것도 유치원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유치원을 위해서 원장이 대학원을 간다. 이것은 자기 경력을 쌓기 위한 것이죠. 그러면 그것은 자기 돈으로 가야되는 것이지. 아이들 학비로 자기 경력을 쌓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더 심각한 것은, 화가 날 일은. 자기가 피부 관리 받은 게 사오백이 나오고요. 그 다음에 양복을 천팔십만 원, 명품 백화점 등에 산 것이 몇 천만 원이 나오고. 심각한 것은 홍대 앞 모텔에 가서 성인용품 구매한 것까지 나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반드시 시급하게 대책이 필요하고요. 그 대책 마련에도 많이 힘을 써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더 말씀 듣고 싶은데 시간이 모자라서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최순영 경기도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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